[종합2] '물가쇼크' 한은, 상승률 전망 4.5%로 높였다… 14년 만에 최고

입력 2022-05-26 15:39 수정 2022-05-26 15:46
성장률은 2.7%로 낮춰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크게 올려 잡았다.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원자재 가격 강세, 소비 회복,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에서 2.7%로 낮췄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p)나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4%대를 내놓은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2008년 7월(연 4.8% 전망)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4.5%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물가 상승률로 기록된다.

당분간 5% 물가… 원유ㆍ국제식량가격 상승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처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린 것은 이미 5%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우크라이나 사태·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원자재·곡물 가격 강세 등에 따른 것이다. 또 3월 이후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지연소비) 수요 증가, 추경 집행 효과 등도 고려됐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물가 상방 압력 요인은 에너지 가격, 식료품 가격, 물가의 광범위한 확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라며 "5∼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올해 평균 원유 가격 추정치가 2월 전망 당시 80달러 중반에서 102달러로 높아졌고, 유엔(UN) 통계상 국제 식량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평균 60%나 올랐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 국장은 "식료품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준다"며 "더구나 한해 농사를 망치면 적어도 1년, 2년간 영향을 미쳐 장기화한다는 점도 전망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59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추경 효과도 이번 전망에 반영했다. 김 국장은 "추경이 성장률을 0.2∼0.3%포인트 높이고, 물가 상승률도 0.1%포인트 정도 올리는 것으로 보고 전망치를 산출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6월 초 통계청이 5월 물가상승률을 발표하는데, 우리(한은) 예상으로는 5%를 넘을 것 같다"며 "당분간(앞으로 수개월 동안)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2%대로 낮춰… 경상수지 전망치도 대폭 하향

(한국은행)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감안해 경제성장률은 올해 2.7%, 내년 중 2.4%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월 전망과 비교해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은 3.5%에서 3.7%로 0.2%포인트 높였다. 거리두기 해제, 소득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부문별로는 대면서비스 소비와 국외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재화 소비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 및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이 점차 늘어나겠으나 추경 등 정부 지원정책과 코로나 위기 이후 축적된 가계의 구매력이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기존 2.2%에서 마이너스 성장 전망으로 돌아섰다.상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5.4% 역성장 한 후, 하반기에는 2.6%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설비투자 성장률은 -1.5%로 전망했다.

올해 상품 수출 증가율과 수입 증가율은 각각 3.3%와 3.4%로 2월 전망(3.4%, 3.8%)과 비교해 모두 눈높이가 낮아졌다.

상품수출은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겠으나, IT부문에 대한 구조적 수요확대가 둔화 흐름을 일부 완충할 전망이다.

고용 전망은 더 밝아졌다. 한은은 “취업자 수는 방역조치 완화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예상 규모를 28만 명으로 발표했는데, 이번 수정전망에서는 무려 30만 명 늘어난 58만 명으로 관측했다.

실업률 전망치 역시 3.6%에서 3.1%로 낮춰 잡았다. 내년에는 취업자가 12만 명 증가할 것으로 봤다. 2월 전망(20만 명)보다 낮아진 수치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7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29%나 감소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와 내년 중 모두 3% 내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전망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우 올해 하반기까지 군사적 긴장과 제재가 이어지다가 연말 이후 점차 완화되는 시나리오를, 중국 방역 정책의 경우 '제로 코로나' 기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간헐적으로 봉쇄 조치가 시행되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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