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번진 러시아발 에너지 가격 급등

입력 2022-04-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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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러시아 대체 공급처 찾으면서 아시아에 불똥
아시아 LNG 현물 가격, 2월 중순 대비 43% 폭등
유럽, 3월 미국산 LNG 수입 전년보다 90% 증가
아람코, 아랍경질유 4월 아시아 수출에 4.95달러 프리미엄

▲액화천연가스(LNG) 유조선이 일본 요코하마항에 보인다. 요코하마/로이터연합뉴스
▲액화천연가스(LNG) 유조선이 일본 요코하마항에 보인다. 요코하마/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의 수입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유럽이 주요 공급처인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아시아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러시아발(發)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아시아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1일 기준 아시아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은 100만 BTU(열량 단위)당 35달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월 중순 대비 43% 폭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상승률(57%)에 바짝 다가섰고,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 상승률(29%)을 웃돌았다. 또 유럽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한 후 반락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아시아는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LNG 가격은 유럽이 천연가스 공급처를 확대하면서 급등했다. 유럽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40%를 러시아에서 들여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우호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구입할 때 루블로 지불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루블 결제 거부 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법령은 1일부터 발효에 들어갔다. 유럽은 러시아의 루블 결제 요구가 계약 위반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현재 러시아 천연가스가 유럽으로 계속 공급되고 있지만 언제 끊길지 알 수 없다.

▲아시아 LNG 가격 추이. 단위 100만 BTU(열량 단위)당 달러. 1일 35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시아 LNG 가격 추이. 단위 100만 BTU(열량 단위)당 달러. 1일 35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이에 유럽은 러시아 천연가스 물량을 다른 지역의 LNG 수입으로 대체하고 있다. 특히 미국산 LNG 조달을 늘렸다.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3월 유럽이 미국에서 수입한 LNG는 약 550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했다. 통상 LNG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가 세계 수입량의 70%를 차지한다. 아시아 공급 물량이 유럽으로 흘러가면서 아시아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유럽은 11월 1일까지 천연가스 저장 용량의 80%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NG로 환산하면 4000만 톤의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 LNG 수입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미로, 아시아의 수입 가격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유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주요 유종인 아랍경질유의 4월 아시아 수출분에 기준 유종(벤치마크)인 오만·두바이유 대비 배럴당 4.95달러의 프리미엄을 붙였다. 이는 전월 대비 2.15달러, 약 80% 인상한 것이다. 유럽(1.7달러), 미국(1.0달러)보다 가격 인상 폭이 컸다.

유럽의 중동산 원유 수요가 늘면서 아시아로 불똥이 튄 셈이다. 아시아는 중동 이외 지역에서 조달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가 자체 생산량도 적어 중동이 가격을 인상하기 쉬운 구조다.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의 노가미 다카유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원유 소비국들은 조달처가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호주산 석탄 수입도 늘렸다. 유럽이 3월 수입한 호주산 석탄(원료탄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3배 급증했다. 이에 호주산 발전용 일반탄 현물 가격도 3월 말 톤당 270달러대를 돌파해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10% 뛰었다. 3월 중순 한때 375달러까지 급등해 주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유럽은 일반탄 수입량의 70%를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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