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만들고 '맥사' 개발하고···주류업계, 이색 협업으로 MZ 잡는다

입력 2022-03-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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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달X테라 맥주효모 탈모샴푸 제품(사진제공=하이트진로)
▲쿤달X테라 맥주효모 탈모샴푸 제품(사진제공=하이트진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류업계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잡기 위해 이색 콜라보를 늘리고 있다. 기발한 협업 상품들이 히트를 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담은 ‘쿤달X테라 맥주효모 탈모샴푸’를 선보인다. 샴푸 브랜드 ‘쿤달(KUNDAL)’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이번 신제품은 기획부터 개발까지 두 회사가 긴밀한 논의를 거쳤다. ‘유기농 보리씨’, ‘맥주효모 추출물’, ‘식물유래 계면활성제’ 등 건강한 성분을 활용했고 패키지 역시 테라를 연상시키는 초록색에 테라의 삼각형 브랜드 로고를 삽입했다. 11번가, 쿤달 공식몰, 하이트진로 두껍상회 등에서 한정수량 판매될 예정이며 특히 두껍상회는 20~30대 젊은 층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회사는 필라이트의 코끼리 캐릭터 ‘필리’가 그려진 스마트폰 액세서리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MZ세대가 선호하는 모바일 액세서리 대표 브랜드 ‘168cm케이스’와 협업했다. 출시된 제품은 한정판 액세서리 세트와 상시 판매용 폰케이스로,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브랜드 클라우드와 칠성사이다를 콜라보한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를 최근 출시했다. 맥주와 사이다를 섞어먹는 방식은 기존에 골프장 등에서 자주 마시던 방식으로, 골프 등 스포츠 활동 시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의 알코올 도수는 3.2도로 가볍게 마시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MZ세대들의 음주문화에 맞췄다.

치약 브랜드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수제 맥주 업체 스퀴즈브루어리는 치약 브랜드 2080을 보유한 애경산업과 협업해 ‘2080 이공팔공맥주’를 출시했다. 벨기에 호가든 지방 밀맥주로 효모 특유의 향과 오렌지 필, 고수 씨앗의 향을 살려 풍부한 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오비맥주 발포주 브랜드 필굿도 지난 달 ‘필구(파란 고래)’, ‘텐구(초록 고래)’, ‘칠구(빨간 고래)’ 등 고래 캐릭터 3종을 선보였다. 이는 각각 ‘필굿 오리지널’, ‘필굿 엑스트라’, ‘필굿 세븐’ 등 3가지 제품의 맛을 상징하는 것으로 MZ세대와 소통 강화를 위해 기획됐다.

이같은 주류업계의 협업 열풍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등이 이어지면서 주류 판매가 급감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혼술, 홈술 등으로 빠르게 변하는 음주문화에 맞춰 출시된 기발한 콜라보 제품들은 젊은층 소비자들에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MZ세대 소비자는 경험과 공유를 중시하고 새로운 것을 꾸준히 찾기 때문에 감각적이고 재미있는 제품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특성이 있다.

지난해 5월 편의점 CU가 대한제분, 수제맥주 브랜드 세븐브로이와 함께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등장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인 곰표와 수제맥주의 조합이 이색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MZ세대들이 SNS 등에 공유하면서 열풍이 일어 반년만에 누적판매 2500만 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대표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과 롯데푸드의 초콜릿 아이스크림 ‘빠삐코’를 콜라보레이션한 ‘처음처럼X빠삐코’를 선보였고, 하이트진로는 빙그레와 손잡고 이색 협업 제품 ‘메로나에이슬’을 출시했다.

▲2080 맥주(사진제공=애경산업)
▲2080 맥주(사진제공=애경산업)

그 중 상당수는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며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막걸리를 주로 생산하는 국순당이 해태아이스크림 바밤바와 콜라보 한 ‘국순당 쌀 바밤바밤’은 출시 100일 만에 200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색다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해 MZ세대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새로운 이색 콜라보 제품들을 쏟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콜라보 제품이라도 품질과 기획이 받쳐주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시장 상황인 만큼 스테티셀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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