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월 소비자물가 3.2%↑…9년 9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21-11-02 09:23

통계청 10월 소비자 물가동향 발표
소비자물가,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 요인 작용
소비심리 회복·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오름세 지속 우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8.97(2015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3.2% 올랐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통계청)
▲통계청은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8.97(2015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3.2% 올랐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 오르며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심리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에 지난해 통신비 지원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맞물려서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8.97(2015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3.2%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대의 상승률도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각각 2.8%, 2.4% 올랐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각각 2012년 1월(3.1%), 2015년 12월(2.6%)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6% 오르면서 2011년 3월(4.7%)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안정으로 7.5% 하락하면서 둔화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통신비 지원정책에 따른 공공서비스 상승에 석유류 등 공업제품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2% 상승했지만 8월(7.8%), 9월(3.7%)에 이어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부터 폭설, 한파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지만, 3월부터 햇상품이 출하되면서 오름세가 둔화했다. 명절 수요가 줄고 산지 출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공업제품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석유류(27.3%)의 강세로 4.3% 오르면서 2012년 2월(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류는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았다. 원유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공식품도 3.1% 올랐다. 공공서비스와 개인 서비스는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5.4%, 2.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 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전체 물가를 0.69%포인트(P) 올리는 효과를 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달걀(33.4%), 마늘(13.1%), 돼지고기(12.2%) 등에서 상승률이 높았고, 배추(-44.6%), 파(-36.6%), 풋고추(-34.0%), 토마토(-29.4%) 등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오름세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전월 대비로는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휘발유(26.5%),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 등 석유류도 올랐다. 집세 중 전세와 월세는 각각 2.5%, 0.9% 올랐다. 전세는 2017년 11월(2.6%) 이후 최고 상승률이 나타났으며, 월세는 2014년 7월(0.9%)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의 오름세가 많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선 "소비심리 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개인서비스의 상방 요인이고, 국제 유가 상승이 공업제품 가격의 상방 요인이 된다"면서도 "통신비 기저 효과가 다음 달부터는 줄어들 것이고, 유류세 인하 조치 등 정부의 각종 가격 안정 대책 추진이 하방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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