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좀비기업) 100곳 중 15곳만이 10년후 정상기업 회생

입력 2021-10-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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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어려워졌던 기업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 높아
타이트한 구조조정 내지 좀비기업 전 빠른 지원 시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브라보마이라이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브라보마이라이프)

한계기업 소위 좀비기업으로 불리는 기업 100곳 중 15곳만이 10년후 정상기업으로 되돌아온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또, 한번 어려워졌던 기업은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를 종합해보면 구조조정을 타이트하게 하거나, 좀비기업으로 빠지기 전에 빠른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박용민 한국은행 거시경제연구실 연구위원 등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기업 재무상태 전환의 주요 특징: 한계기업의 회생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새롭게 한계기업에 빠졌던 외부감사기업(외감기업) 중 15%만이 이후 10년간 평균 이자보상배율 1 이상을 회복해 정상상황(회생)으로 돌아왔다. 5년간으로 기간을 좁혀보면 36.3%의 회생률을 보였다.

여기서 재무취약기업이란 1년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이며, 업력 10년 이상 기업을 말한다. 한계기업은 이중 3년이상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이다. 정상상황(회생)이란 최대 10년간 장기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1년만이라도 정상상황을 회복, 회생했다고 판단했던 63.6%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27.7%만이 10년후 정상상황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또, 10년내 한번이라도 정상상황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재무취약기업이 되거나 비존속(휴·폐업)한 기업은 35.9%에 달했고, 단 1년이라도 정상상황을 회복하지 못하고 한계기업으로 남은 기업은 36.4%에 이르렀다.

2000년부터 2019년중 개별 외감기업 재무상태를 장기간 추적한 결과, 재무취약상태가 오래 지속되거나 과거 재무취약상태를 경험한 횟수가 많을수록 정상화가 어려워지고, 정상화되더라도 재무취약상태로 재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들이 실업기간이 길수록, 실업경험 횟수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실업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소위 실업 이력효과와 유사한 것이다.

박용민 연구위원은 “구조조정에 대한 찬반논리가 상존하고 있다. 한계기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역동성과 자원배분을 떨어뜨리고, 동종업종 경쟁력도 떨어뜨릴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누군가에겐 소중한 일자리고 사업체이며, 일부지방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조선 등 업황사이클이 긴 분야에서는 한계기업이라도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는 기업이 있다”며 “일시적 정상화가 아닌 장기적으로 얼마나 회생하고 있는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하면 한계기업은 회생가능성이 낮아 구조조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와 관련해 박양수 한은 경제연구원장은 “타이트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면서도 “한계기업으로 빠지기 전인 재무취약기업 상태에서 빠른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 분석한 것으로 최근 이례적 상황에서 한계기업으로 빠진 기업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코로나19라는 이례적 상황에 한계기업으로 빠진 기업들은 다른 회생패턴을 보일 수 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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