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기업 디폴트 부추기는 中신평사...채무불이행 뻔한 데 신용등급은 ‘AAA’

입력 2020-12-02 14:41 수정 2020-12-02 14:41

▲중국 신용평가사들이 부실 국유기업에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중국 신용평가사들이 부실 국유기업에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중국 신용평가사들이 자국 국유기업들의 부실을 눈감은 채 최고 신용등급을 남발, 디폴트를 부추기고 있어 우려의 소리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4조 달러(약 440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채권 시장에 디폴트가 속출하는 데도 중국 신평사들이 부실 국유기업에 최고등급인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제공업체 윈드의 분석 결과, 지난달 10일 이후 중국 신평사가 신용등급을 ‘AA’ 아래로 강등한 기업은 5000여개 가운데 불과 5곳에 불과했다.

당시 허난성의 국영 광산회사인 융청석탄전력이 ‘AAA’ 등급 상태에서 1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를 막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 신용등급의 신뢰성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중국에서 ‘AA’ 등급은 중요 기준으로, 그 아래는 회사채 발행을 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신평사들이 신용등급 강등을 꺼리는 분위기에 대해 정치적 영향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국영기업들의 경우 신용평가가 사업 펀더멘털보다는 당국과의 연줄에 기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앤드류 콜리어 오리엔트캐피털리서치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신용평가사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에 신세를 지고 있다”면서 “정부와 연줄이 있는 이들 중국 신용평가사들이 기업 신용을 ‘AA’ 아래로 낮추면서 고객을 잃을 위험을 감당할 유인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신평사들의 ‘봐주기식’ 신용평가로 국유기업들도 득을 보고 있다.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르네상스의 거시 전략 연구 책임자 브루스 팡은 “까다로운 강등은 국유기업이 누리는 특권 가운데 하나”라면서 “국유기업들은 민간 기업들보다 자본 시장에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눈감아주기 분위기 속에 더 많은 국유기업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평사들의 신뢰성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AAA’ 등급조차 위험 등급으로 간주하며 경계하기 시작했다.

융청석탄전력이 디폴트를 선언한 이래 AA 등급 이상 회사채 수익률은 0.4%포인트 올랐다. AAA 등급 수익률도 최근 1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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