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텍 경영진, 남북관계 악화에 지분가치 상승 ‘방긋’

입력 2020-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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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텍 경영진, 남북관계 악화에 지분가치 상승 ‘방긋’

국내 대표 방산주로 꼽히는 빅텍 경영진이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재테크 고수’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초 최대주주 중심으로 전환사채 콜옵션을 행사해 현재 주가 3분의 1 가격에 지분을 대량 매입했는데, 최근 남북관계 악화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기간에 수십억 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빅텍은 2003년 기업공개 후 한 차례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2018년 7월 수성자산운용 등 메자닌 투자 기관을 중심으로 100억 원 규모의 1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전환사채는 표면이자 0%, 전환가액 2915원으로 설정돼 사실상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으로 차익을 누리려는 수요가 반영된 사채였다. 1회차 전환사채는 최대 35억 원까지 콜옵션(매도청구권)이 부여됐는데, 최대주주·임원진이 이를 활용해 대거 차익을 남긴 셈이다.

빅텍은 대표 방산주로 꼽힌다. 함정에 탑재되는 전자전 시스템 방향탐지장치 등을 국방부에 공급하면서 방산 테마주로 엮였다. 이에 남북관계가 나빠질 때마다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곤 한다. 지난달 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의 총격으로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빅텍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지난 3월 1625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지난달 25일 최고 1만1750원까지 올랐고, 최근 72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대주주인 박승운 회장은 남북관계 악화로 인한 주가 상승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7월 박 회장은 자기자금 8억3600만원, 차입금 15억2000만원을 활용해 전환사채 92만1926주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며 지분 3.22% 늘린 바 있다. 해당 전환사채에 대해 2408원에 전환 청구권을 행사하고, 전부 주식으로 보유한 상태다. 5일 종가 기준 콜옵션 행사로 얻은 지분(3.22%)에 대한 단순 평가차익만 44억 원을 넘어섰다.

앞서 1월 박 대표는 보유 중인 빅텍 주식 36만2650주를 4546원에 장내 매도해 총 16억5700만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당시 지분율은 33.11%에서 28.49%로 4.62%P 줄었다. 주가가 올랐을 때 차익을 실현하고, 주식을 살 땐 콜옵션 행사해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늘리는 방식이다.

올 초 박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이용국 이사 외 3명도 콜옵션을 행사해 53만1560주(1.37%)를 보유하게 됐다. 곧바로 전환사채 청구권을 행사하고, 주식으로 보유한 상태다. 이중 이용국 이사가 지난 9월 25일 보유지분 전량 3만주를 1만1200원에 매도해 2억6300만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남은 지분 역시 차익실현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의 콜옵션 행사는 지배지분 강화로도 해석되지만, 이후 잦은 지분 변화는 기업 신뢰도 문제와 연결된다”며 “특히 기업의 정보를 더 많이 알고 있는 내부자가 회사 주식을 매도하는 건 해당 시점의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2016년에도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박승운 회장의 배우자인 이영옥 씨, 이용국 이사 등이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남북 간 긴장이 극단으로 치솟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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