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그것이 문제야"…서울시극단 창작극 '함익' 개막

입력 2019-04-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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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햄릿' 재창작 작품…김은성 작가·김광보 연출

▲서울시극단 '함익'의 한 장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함익'의 한 장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함익'이 12일 개막한다. 2016년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기를 맞아 김은성 작가가 고전 '햄릿'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초연한 이후 3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원작에서 햄릿은 선왕을 죽인 삼촌이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하고 왕의 자리까지 오르자 복수심과 광기에 휩싸였던다. '함익'에서는 햄릿의 성(性)과 배경이 바뀌었다. 30대의 재벌 2세이자 연극과 대학교수인 함익의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흘러 들어간다. 여자 햄릿인 '함익'을 만들어 진실한 관계와 사랑, 고도한 인물의 내면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함익 역은 배우 최나라가 맡았다. 최나라는 연극적인 색채로 무대를 압도하며 매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인간미를 잃어버린 비극적인 인물인 함익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함익의 분신인 익 역은 배우 이지연이 맡았다. 강한 복수심으로 뒤덮인 함익의 마음 속 욕망을 끄집어내며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함익의 내면을 흔드는 제자인 정연우 역은 배우 오종혁과 조상웅이 더블 캐스팅됐다. 연극을 사랑하며 '햄릿'에 대해 냉철하면서도 새로운 해석을 풀어내는 역할이다.

이 외에도 동아연극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배우 강신구는 함익의 아버지 함병주 역을 맡았다. 구도균, 박기덕, 이정주, 이하주 등 '함익'의 초연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 모두 굵은 연기선으로 무대를 채움으로써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수컷 원숭이인 햄릿 역의 배우 박진호 역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서울시극단 '함익'의 배우와 창작진. 왼쪽부터 이지연, 최나라, 김광보, 김은성, 조상웅, 오종혁.(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함익'의 배우와 창작진. 왼쪽부터 이지연, 최나라, 김광보, 김은성, 조상웅, 오종혁.(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이날 오후 3시 진행된 언론 프레스콜에서는 더블 캐스팅된 오종혁, 조상웅이 나누어 무대를 선보였다. 김광보 연출은 "3년 만에 다시 하는 '함익'에서는 색깔이 다른 두 배우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더블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종혁은 "개인적으로 첫 공연을 오르게 돼 부담이 크다"며 "선후배에게 받은 에너지를 2주 동안 잘, 그리고 절제해서 뿜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상웅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됐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초연에 이어 함익을 맡게 된 최나라는 "전혀 다르지만 하나의 에너지를 담은 연우들과 무대에 오르게 됐다. 두 번 다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은성 작가는 '함익' 속 인물 과 대사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처음 연극 수업을 듣고 발표했던 내용이 '햄릿'이었다"며 "극 중 연우의 대사들이 지금까지 내가 '햄릿'에 대해 생각해 온 것들, 그리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다"라고 했다.

'함익'은 오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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