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변동폭이 불과 2원에 그치며 2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환율을 움직일만한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오늘밤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허리케인 여파에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정도라로 평가했다. 오늘밤 영란은행(BOE) 통화정책 결정이 예정돼 있는 점은 상승폭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특별한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그간 박스권으로 인식된 1120원과 1140원 사이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1132.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33.5원과 1131.5원사이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2원에 그치며 2015년 5월29일(장중변동폭 2원) 이후 가장 낮았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0/113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8.5원) 보다 3.3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7.48포인트(0.74%) 오른 2377.66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030억46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연동했다. 오늘밤 미국에서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가 좋을 것이라는 예상도 반영됐다”며 “다만 오늘밤 BOE 정책금리 결정도 남아있어 상승폭은 제한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나올 미 물가지수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 다만 1130원대 초반 정도 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특별한게 없다. 오늘밤 나올 미국 물가지표를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장중 발표된 중국 등 지표에 반응하며 1~2원 정도 움직이는 흐름이었다”며 “장중 변동폭이 2원 정도밖에 안된다. 시장 참여자들도 환율 방향성에 대한 기대가 없다는 뜻이다. 과거 물가나 미국 금리 위안화 움직임 등에 반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특별히 시장을 움직일만한 외부변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1120원에서 1140원 레인지 움직임이 공고히 굳어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1엔(0.10%) 하락한 110.42엔을, 유로·달러는 0.0035달러(0.29%) 떨어진 1.1881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