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파죽지세' 셀트리온 ‘램시마’, 국내서 ‘엔브렐’ 제쳤다

입력 2017-02-24 07:25 수정 2017-02-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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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F-알파 억제제 중 3위..동일성분 시장 점유율 34%..삼성 '브렌시스'는 더딘 행보

셀트리온의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국내 시장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동일 계열 약물 중 가장 먼저 등장한 ‘엔브렐’의 매출을 추월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엔브렐은 바이오시밀러 등장에 따른 약가인하 등의 여파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는 시장 안착에 더딘 행보를 나타냈다.

24일 의약품 조사 업체 IMS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TNF-알파 억제제 시장 규모는 1463억원으로 전년(1435억원)보다 2.0% 늘었다. TNF-알파 억제제는 종양괴사 인자(TNF-α)가 발현되는 것을 억제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셀트리온 '램시마'
▲셀트리온 '램시마'
국내 TNF-알파 억제제 전체 시장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품목별 성적표는 크게 요동쳤다. 애브비의 '휴미라'와 얀센의 '레미케이드'가 1, 2위 자리를 지키며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약진으로 중위권 판도가 재편되는 양상이다. 지난 2012년 말 국내 발매된 램시마는 레미케이드와 같은 ‘인플릭시맵’ 성분의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램시마의 지난해 매출은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3% 증가했다. 램시마는 발매 이후 2013년 30억원, 2014년 91억원, 2015년 119억원 등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분기별 실적을 보면 지난해 4분기 램시마는 전년대비 33.0% 성장한 46억원의 매출로 전체 TNF-알파 억제제 중 화이자의 ‘엔브렐’(45억원)을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올라섰다. 국내 기업의 바이오시밀러가 다국적제약사 신약의 매출을 추월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 2003년 국내 허가를 받은 엔브렐은 TNF-알파 억제제 중 가장 먼저 발매된 제품이다. 엔브렐의 매출은 2015년 4분기 75억원에서 1년 만에 39.7% 줄었다.

사실 엔브렐의 부진은 2015년 12월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의 발매로 엔브렐의 보험약가가 30% 인하된 영향이 가장 크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발매로 엔브렐의 약가인하를 이끌어내며 램시마의 점유율 상승에 기여한 셈이 됐다. 여기에 램시마 등 유사 약물의 선전에 엔브렐은 약가 인하율보다 높은 매출 하락폭을 기록했다.

▲분기별 TNF-알파 억제제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IMS헬스)
▲분기별 TNF-알파 억제제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IMS헬스)

램시마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12.3%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레미케이드를 포함한 인플랙시맵 시장에서 점유율을 33.6%까지 끌어올렸다.

램시마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유럽 시장보다는 점유율이 낮지만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약가 차이를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성장세다. 유럽 시장의 경우 램시마의 약가가 오리지널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지만 국내에서는 레미케이드보다 불과 5% 저렴하다.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발매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보험약가도 30% 내려가 바이오시밀러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을 더 내릴 여력이 크지 않다.(지난해 10월부터 약가인하율 20%로 조정)

램시마의 보험약가가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처방이 반복되면서 의료진들로부터 신뢰도를 쌓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015년말 발매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는 지난해 매출이 약 2억원 가량에 그쳤다. 브렌시스와 같이 종합병원에서 처방하는 의약품은 병원의 약제심의위원회를 통과하는 절차를 거쳐야 처방이 가능해 시장 안착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여건 감안해도 더딘 성장세로 분석된다. 2012년 말 발매된 램시마는 이듬해에 30억원어치 팔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는 국내에서 한국MSD가 판매를 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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