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MW딜러사 車수리비 꼼수… ‘허점투성이’ 견적프로그램 사용

입력 2017-01-19 09:21 수정 2017-01-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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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BMW코리아 공식 판매사(딜러)가 BMW그룹 본사가 권고하지 않는 수리비 견적프로그램을 사용해 보험사에 수리비를 과다 청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BMW 공식 딜러 8곳 가운데 4곳(K사, H사, D사, B사)은 독일 본사의 표준작업코드와 표준작업시간이 반영되지 않은 미첼(Mitchell)이라는 견적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이 중 2곳은 업계 1, 2위로 국내 BMW 판매 시장의 총 50%가량 차지한다.

견적 프로그램은 차량 소유주가 차사고가 났을 때 수리비를 산정해주는 장치다. 수입차량 운전자가 사고발생 시 수입차 딜러(정비소 공동 운영)를 찾아가면 딜러가 견적프로그램으로 수리비를 산정해 보험사에 청구하는 구조다.

수입차량은 그동안 미첼과 아우다텍스(Audatex)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왔지만, 지금은 대부분 아우다텍스를 사용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주요 수입차의 국내 딜러는 모두 아우다텍스 혹은 이와 유사한 자사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별도의 미첼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곳은 일부 BMW 딜러사뿐이다.

심지어 BMW 본사도 아우다텍스를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BMW 딜러는 미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말 일부 BMW 딜러는 도장(도색) 작업 시간 등을 수동으로 조정하는 것이 가능한 미첼 프로그램을 활용, 수리비를 과다청구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문제는 같은 작업 내용인데도 미첼 프로그램은 정비시간이 더 길게 설정돼 있다는 점이다. 작업시간이 길면 공임(인건비)이 많이 나오는 만큼 수리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도장 작업 시 아우다텍스(5.33시간)보다 미첼(11.3시간)이 2배 이상 더 걸리도록 설정돼 있다.

딜러 입장에선 아우다텍스 대신 미첼을 사용하면 보험사에 더 많은 수리비를 청구함으로써 수입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는 소비자 피해로 귀결된다는 지적이다. 수리비 폭탄을 맞은 차주는 보험료 할증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그룹 본사가 아우다텍스를 권고하고 미첼이 아우다텍스에 비해 작업시간이 길게 설정돼 있는 것은 맞지만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할지는 딜러사와 보험사 간의 자율에 맡길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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