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진단] 중국 경제 옥죄는 기업 부채…IMF “글로벌 금융시스템 압박 우려”

입력 2016-04-14 09:17 수정 2016-04-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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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 GDP 7% 달하는 손실 입을 수도”

급증하는 대기업 부채가 중국 경제를 옥죄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중국과 기타 신흥국 대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전 세계로 확산해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압박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IMF에 따르면 은행 대출과 채권을 포함한 중국 기업 부채 총액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1조3000억 달러(약 1487조원)는 이익을 못내 이자 지급도 어려운 기업들이 안고 있는 부채다. 이런 부채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중국 은행들이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IMF는 경고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호세 비날스 IMF 금융안정국장은 “중국은 경제 재균형이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경기둔화와 낮은 채산성으로 기업 재무건전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동시에 브라질과 러시아 국영 대기업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기업 재무와 국가 재정 불안정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경제와 금융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부채 증가와 느린 경제성장으로 신흥국 경제 리스크는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아졌으며 글로벌 금융안정성에 이들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도 7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IMF는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규모는 1조270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51% 급증했다. 중국 은행 전체 대출 대비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7%에 달했다. 또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7조9000억 위안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전년보다 30% 이상 급증한 것이며 2010년의 1조8000억 위안과 비교하면 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 수년간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결과 신용위험이 급증했다. 이에 중국 금융당국은 증시와 채권시장 활성화로 기업 자금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려 했지만 지난해 여름 중국증시 붕괴 의도로 이런 의도는 실패로 끝났다. 동시에 채권시장도 신규 회사채 발행의 급증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IMF는 “과잉생산과 재무 기반 약화, 가격 압력 등으로 고통받는 부동산과 광업, 제조업 기업들이 상당한 양의 회사채를 발행했다”며 “이에 금융기업으로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 중국 채권 청산기관에 따르면 회사채의 약 3분의 2를 시중은행과 보험업체, 펀드 등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날스 국장은 “중국 정부가 이런 취약성을 인식하고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에 대한 대책을 도입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대응 수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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