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나나! 마흔두 살, 초코파이의 변신

입력 2016-03-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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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아주 경건한 마음으로 우리 편집장보다 높은 연배의 제품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1974년에 등장해 마시멜로를 품은 초코 과자의 신분으로 한국인의 情을 대표해온 그 제품. 바로 오리온 초코파이다. 아류작도 많고 많지만, 원조는 언제나 정 많은 오리온 초코파이다.

이 오래된 과자엔 사연도 참 많다. 어릴 적 교회에 가면 주일마다 하나씩 나눠 받는 맛이 쏠쏠했다. 아마도 내 또래 대부분은 ‘마시멜로’라는 마성의 식품을 초코파이를 통해 처음 접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군대 이등병 시절 화장실에서 몰래 숨어서 먹던 눈물의 초코파이를 회자하던데, 군대는 내가 안 가봐서 함부로 말을 못하겠다. 어쨌든 초코파이는 우리 시대의 달콤하고 (고칼로리인) 정을 상징하며 오랫동안 과자 업계에 군림해왔다. 그리고 변하지 않았다. 크기가 조금 작아진 것 같긴 하지만.

42년 만에 초코파이가 자매품을 내놨다는 소식은 실로 반갑고 재미있다. 마흔두 살의 사람이 변하기는 쉽지 않은데, 마흔두 살의 과자라고 그 과정이 쉬웠을까. 다행히 조합이 훌륭하다. ‘초코파이 바나나’라니. 초코와 바나나가 만나면 사랑이 아니던가.

쫀득한 흰색 마시멜로가 있던 자리엔 노란 크림이 들어가 있다. 바나나를 그대로 분말화한 플레이크와 촉촉한 퓨레를 섞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초코 뚜껑(?) 사이에 바나나향 가득한 폭신한 퓨레가 들어갔다는 뜻. 오리지널 초코파이가 쫀득했다면, 이젠 훨씬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심지어 내용물이 어찌나 가득 들어 찼는지 기존 초코파이보다 6mm나 뚱뚱해졌다고 한다.

빨리 먹고 싶은데 어디서 파는 걸까. 지금 기사를 읽고 있는 여러분, 누가 좀 사다주세요. 진짜 맛있으면 후기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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