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넘쳐나는데 투자할 곳 없다… 단기 부동자금 931조 사상 최대

입력 2016-02-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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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부동자금이 작년 말 사상 처음으로 93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17.2% 증가한 금액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저금리로 시중에 돈은 많이 풀렸지만, 그 돈이 실물 투자 등에 쓰이지 못하고 현금성 자산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단기 부동자금은 약 931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현금 76조3000억원, 요구불 예금 181조9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450조2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58조2000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43조8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21조100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8조4000억원 등이다.

MMF 등의 잔액은 금융사 간 거래인 예금취급기관 보유분과 중앙정부, 비거주자의 보유분을 빼고 집계했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 70조5000억원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20조9000억원을 합쳐 시중에 대기 중인 단기 부동자금을 구했다.

2008년 말 539조6000억원이던 단기 부동자금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9년 646조7000억원으로 19.8% 급증했다. 이는 경제의 덩치를 보여주는 당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전년 대비 증가율(4.3%)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어 2010년 653조5000억원(1.0%), 2011년 649조9000억원(-0.5%), 2012년 666조4000억원(2.5%)을 기록하며 명목 GDP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여왔다.

그러다 2013년 712조9000억원으로 7%, 2014년 794조8000억원으로 11.5% 급증한 데 이어 작년에는 더욱 큰 폭으로 늘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다시 단기 부동자금이 경제 규모의 증가 속도를 추월했다.

연 1%대의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시중에 돈은 많이 풀렸지만, 실물경제에서는 마땅한 장기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현금화하기 쉬운 대기성 자금 형태로 금융시장 주변을 떠도는 데 따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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