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런닝맨’ 中 열풍 주역 소철 사장 “대박날 줄 몰랐다”

입력 2016-02-12 15:30 수정 2016-02-1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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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런닝맨’ 온라인 동영상 광고 가격만 333억원

(출처=중국 예능프로그램 ‘달려라 형제’)
(출처=중국 예능프로그램 ‘달려라 형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중국판 ‘달려라 형제’ 시즌3가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 영상은 방송 공개 13시간 만에 1억뷰를 돌파하며, 시즌1과 시즌2에 이어 호평을 얻고 있다. 이는 중국 역사상 최단 시간 1억뷰를 돌파한 것으로 꼽힌다.

방송마다 시청률 신기록을 세운 ‘달려라 형제’는 중국 최고의 예능이 됐고, 한중합작제작방식의 가장 좋은 예가 됐다.

중국판 ‘런닝맨’ 인기의 효과는 한국판 ‘런닝맨’ 멤버들에게까지 미쳤다. 이광수, 김종국, 지석진, 유재석, 송지효, 개리는 중국과 홍콩에서 톱스타가 됐다.

중국에서의 ‘런닝맨’에 대한 인기는 익히 알고 있지만, 중국판 ‘런닝맨’의 한중합작제작방식을 성공적으로 이끈 회사는 어디인지, 그 인물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SBS와 저장위성TV의 한중합작제작방식을 이끈 회사는 대업트랜스미디어그룹(이하 대업그룹)이다. 1997년에 설립된 대업그룹은 중국 TV프로그램 제작과 운영, 판권거래를 전문적으로 해온 인민일보 산하 미디어 그룹으로 자산총액 15억위안(한화 약 2773억원)이다. 대업그룹은 창업 이래 미국의 ‘famaily feud’ 등 일본ㆍ맥시코ㆍ태국ㆍ독일 등 각 나라 유명 예능 포맷을 수입해 중국판으로 제작해왔다.

이투데이는 최근 서울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한국과 중국의 ‘런닝맨’의 포맷을 수입, 중국판 ‘런닝맨’을 제작한 대업그룹의 소철(苏哲·Schyler Su) 사장과 만나 단독 인터뷰를 나눴다.

한중합작제작 예능의 살아있는 성공 신화이기에 그가 방한한 사흘동안 그를 만나려는 방송 관계자들이 많았고, 그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했다.

어렵게 만난 소철 사장에게 실제 중국판 ‘런닝맨’(이하 ‘달려라 형제’)의 인기와 한중합작예능의 현실, 향후 중국 예능의 미래를 질문했다.

다음은 소철과의 일문일답

△ ‘런닝맨’이 중국에서 대박날 것이라고 예상했나.

“‘달려라 형제’가 이렇게 대박날 줄 몰랐다. 하지만 그동안 해외 판권을 수입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런닝맨’이 프로그램의 좋은 포맷이라고 판단했다. 우리와 저장위성TV는 이 프로그램을 성공시켜야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

‘달려라 형제’의 성공 원인을 꼽자면 첫 번째는 중국에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프로그램 형식이 없었기에 포맷이 신선하게 작용했다는 점, 두 번째는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한국 예능의 특성 때문이다.”

△ ‘달려라 형제’ 시즌2의 광고 독점권이 1억3000만위안(한화 약 240억원)이라고 알려졌다. 실제 ‘달려라 형제’의 광고 단가는 어느 정도 인가.

“‘달려라 형제’ 시즌1과 2를 통해서 쌓은 인기를 통해 그 정도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수치 하나만 언급하자면 TV 방송이 아닌,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에서 ‘달려라 형제’ 시즌3 동영상에 광고 하나 붙이는데 1억8000만위안(한화 약 333억원)이 든다. TV 광고는 더 높다.”

△ ‘달려라 형제’는 한중합작제작방식의 좋은 예가 됐다. 이런 제작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회사는 이미 ‘런닝맨’ 포맷을 수입하기 전 여러 나라의 포맷을 가져와 중국판으로 제작했던 경험이 있다. 경험을 통해 오리지널 제작방식을 따라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작자의 제작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핵심인물인 작가, PD를 중국으로 데려와서 제작에 참여시켰고, 제작에 필요한 인원들을 가르쳤다. 그래야만 원판과 비슷한 수준의 품질과 성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중국에서 한국 예능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중국에서 한국 예능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는 3가지다. 첫 번째는 문화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공감되는 주제가 비슷하다. 두 번째는 한국 예능프로그램이 내용이 가볍고 재미있다. 일본도 중국과 문화가 비슷하지만 일본 예능프로그램들은 인성에 대해 다루거나 선과 악에 치중해 다루기 때문에 다소 내용이 무겁다. 세 번째는 한국 예능프로그램들이 제작의 짜임새나 스토리가 탄탄하다.”

△ 어떤 기준으로 예능프로그램의 판권을 유통할 지 결정하는가. 그 기준이 궁금하다

“첫째는 중국 사회에 결여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내용을 찾는다. 예를 들어 부정이 결여된 중국 사회에서 ‘아빠 어디가’ 중국판이 흥행했던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는 한국에서 이미 성공한 케이스가 있는지 확인한다. 세 번째는 프로그램이 좋다고 해서 다 사는 것이 아니라 방송국과 수입하는 회사가 맞는지를 본다. 중국 방송사와 한국 방송사가 아무래도 문화적 배경과 생활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판권을 살 때 조정할 수밖에 없는데 함께 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찾는다. 마지막은 운이다.”

△ 지난해 말 KBS 예능프로그램 ‘헬로 베이비’의 포맷을 사 중국 심천위시에서 중국판 ‘차밍 베이비’로 제작했다. ‘헬로 베이비’의 포맷을 수입한 이유는 무엇인가.

“호남위시의 ‘아빠 어디가’가 성공을 했다. ‘헬로 베이비’는 혈육이 아닌 연예인들이 남의 아이를 데려와 기른다. 중국의 많은 젊은 부모들이 아이를 봤을 때 낯설고 알아가는 과정을 겪는데 그 느낌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성공했던 프로그램을 보면 그 당시 사회가 필요했던 점이 다 들어있다. ‘런닝맨’도 편하고 재밌는 요소가 사회에 필요했고, ‘아빠 어디가’도 부정이 결여된 사회에서 부성애를 채워준 프로그램이다. ‘헬로 베이비’도 마찬가지다.”

△ 앞으로 중국 예능의 미래가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나.

“현재 한중예능합작제작 방식 등을 통해 성공했던 포맷을 그대로 수입해 시장가치를 늘리고 있고 동시에 이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기술을 배우고 있다. 독일이나 일본, 한국도 다른 나라와 접촉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발전했다. 중국 예능프로그램의 미래는 앞으로 중국이 직접 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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