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의 어원과 유래…17세기 중국 떡 ‘빙져’가 시작

입력 2016-01-20 23: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tvN ‘집밥 백선생’ 방송 캡처 )
(출처=tvN ‘집밥 백선생’ 방송 캡처 )

빈대떡의 어원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빈대떡과 관련된 단어로 가장 오래된 것은 17세기 문헌에 보이는 ‘빙져’이다. 이는 ‘餠’라는 중국어이다. 이 ‘빙져’라는 단어가 그 실물과 함께 중국어에서 국어로 직접 들어온 것이다. 중국의 ‘빙져’는 녹두를 맷돌에 갈아 그 분말을 지져서 먹는 떡이니 지금의 ‘빈대떡’과 일치한다.

‘빙져’라는 단어는 17세기에 ‘빙쟈’로도 나온다. ‘빙쟈’는 ‘빙져’의 제2음절 모음이 음성모음에서 양성모음으로 바뀐 어형이다. 이 ‘빙쟈’는 좀더 내려와 19세기 말 문헌에는 ‘빈쟈’으로 변형되어 나온다. 제1음절의 ‘빙’이 ‘빈’으로 바뀌어 있을뿐더러 우리말 ‘(〉떡)’이 첨가되어 3음절 단어가 됐다.

이 ‘빈쟈’이 20세기 초 문헌에는 ‘빈자떡, 빈자’ 등으로 표기되어 나온다. ‘빈자떡’의 ‘빈자’는 물론 ‘빈쟈’로부터 변한 것이다. ‘빙쟈’가 ‘빈쟈’를 거쳐 ‘빈자’로 변하자, 그 어원을 잃고 한자 ‘빈자(貧者)’로 간주하여 ‘빈자떡’을 급기야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떡’으로 해석하기에 이른다. 물론 이는 전형적인 한자부회(漢字附會)이다.

이렇게 보면 17세기의 ‘빙져’는 ‘빙쟈’를 거쳐 ‘빈쟈’으로 변했다가 다시 ‘빈자떡’으로 변한 것이 된다. 그런데 ‘빙져’의 변화는 ‘빈자떡’에 머문 것이 아니고 ‘빈대떡’에까지 이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빈대떡’이라는 단어는 ‘빈자떡’과 비교하여 제2음절에서만 차이를 보이는데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단어로 추정된다. 이 말은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의 사전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기후동행카드' 150만장 팔렸는데..."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
  • '8주' 만에 돌아온 KIA 이의리, 선두권 수성에 열쇠 될까 [프로야구 29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14:0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969,000
    • +1.13%
    • 이더리움
    • 5,343,000
    • +0.55%
    • 비트코인 캐시
    • 653,000
    • +1.08%
    • 리플
    • 732
    • +0.69%
    • 솔라나
    • 237,300
    • +3.44%
    • 에이다
    • 639
    • +1.43%
    • 이오스
    • 1,131
    • +1.53%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51
    • +1.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50
    • +1.75%
    • 체인링크
    • 25,430
    • +0.91%
    • 샌드박스
    • 630
    • +3.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