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불발탄에 그치더라도

입력 2007-05-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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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조정후 강한 상승 흐름이 지속되다 보니, 증시포인트에 담을 수 있는 얘기가 '거기서 거기'이다.

그래서 오늘은 군대 얘기를 꺼내볼까 한다.

전방부대 포병으로 자대배치를 받은지 이틀만에 야외훈련을 나갔을 때다. 훈련소에서 소총 사격은 해봤지만, 대포 사격을 경험한 건 처음이었다.

몇 시간을 초긴장속에서 훈련하고 실탄 사격을 하고 있는데, 옆 포반에서 사고가 터졌다. 분명 발사가 됐어야할 포탄이 포신(포의 몸통)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불발탄이었다. 공포가 엄습했다. 다행히 폭발물처리반이 와서 안전하게 불발탄을 제거했지만, 그때의 기억은 군 생활 내내 잊을 수가 없었다. 불발탄이 주는 공포감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요즘 주식시장에 불발탄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조정론(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을 설파하고 있지만, 시장에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이 FOMC 안도랠리로 다시한번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앞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000포인트 시대를 열어제쳤다. 이러한 해외발(發) 호재는 옵션만기일을 맞은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짧던 길던 조정없는 상승세란 있을 수 없다. 코스피지수가 또한번 '마디지수'인 1600선에 근접하고 있다. 1600선은 주요증권사들이 이번 분기 고점으로 설정하고 있는 지수대이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상승추세에 대해 의심을 둘 만한 시기는 아니지만 누적된 가격부담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국면에 이르렀다"며 "1600부근이 바로 단기 내지는 중기 혹은 분기내 정점일 수 있다는데 유의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러한 말 역시 불발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Yes'만 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No'를 외치는 것이 'Yes'를 외치는 것보다 몇배는 더 힘들다.

또 불발탄이 언제까지 불발탄으로 그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대세상승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한켠으로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는 과정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자칫 뜨거워진 투자심리로 인해 시장 한 켠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고 있는 악재들이 가리워지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자들 스스로가 한 번씩 주변 여건들을 되짚어보는 조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9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부국증권 임국현

-중장기 상승추세에 대해 의심을 둘 만한 시기는 아니지만 누적된 가격부담을 더 이상 좌시할수 없는 국면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1600부근이 바로 단기 내지는 중기 혹은 분기내 정점일 수 있다는데 유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1600부근은 장기랠리내 중간 기착지일 가능성이 적지않아 보인다. 보수적인 마인드가 요구되는 시점이므로 조선, 철강 등 주도업종에 대한 추격매수를 가급적 자제할 필요가 있겠으며 일정비율 현금비중을 제고시키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다만 바닥탈출을 시도하는 통신, 자동차, IT 등에 대해서는 순환매차원에서의 단기적 접근정도는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를 중심으로 한 장기 투자가 정착되고 있다고 본다면 주식시장도 그 만큼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투자 대상 또한 국내 기관이 선호하는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지난 3월 6일부터 KOSPI가 상승추세를 이어가는 동안 국내 기관이 순매수한 운수창고, 유통, 증권, 통신, 기계 업종 등이 투자 유망해 보인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순환매가 지속되는 현 국면에서는 기관의 매매패턴과 같은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MSCI KOREA 섹터별 이익수정비율의 변화를 보면 주도업종인 소재와 산업재 섹터의 이익 상향조정 못지 않게 금융과 IT섹터의 이익도 상향조정되고 있는 점은 중요한 변화요인 중 하나이다.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IT와 금융섹터에 대한 저가 매수에 주력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도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대신증권 곽병열

-현재 시장참여자에게는 마치 새로운 탐험가들이 맞닥트리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너무 높이 오른데 따른 고산병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론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의미있는 기술적 고점신호 및 글로벌 증시의 뚜렷한 조정세가 오기 전까지는 주도업종군 내에서의 종목간 키맞추기 과정이 좀더 진행될 것으로 판단되므로 주도업종군의 2~3위권 종목 및 준주도주(화학, 증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투자심리가 뜨겁지만 시장이 철저하게 실적을 바탕에 두는 차별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그 만큼 시장이 한 단계 성숙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러한 흐름은 쉽사리 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계속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고도성장 모멘텀과 최근 전개되고 있는 원화강세 추세는 기존 주도주들의 차별적인 메리트를 유지 시켜 주리라고 본다. 업종별 순환매보다는 기존 주도업종 내에서의 선도주와 후발주자간의 순환매에 대해 주목하는 대응과 더불어 최근 원화강세 및 유가하락세와 맞물려 유화관련주에 대한 관심의 유지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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