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흙수저… 밥술이 안 넘어간다

입력 2015-10-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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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연구원 “청년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 저임금 시간제 근로자 50만명 돌파”

일자리를 구한 청년층 10명 중 3명은 드라마 ‘미생(未生)’의 장그래와 같은 비정규직 청년 근로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시간제 근로자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청년층 노동력과 일자리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청년층 비정규직 비중은 33.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청년층 비정규직 증가는 저임금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재분석한 결과, 청년층 비정규직 형태 중 비전형 근로는 작년 3월 16만6000명에서 올해 3월 15만7000명으로 5.4% 줄고 기간제는 52만9000명에서 53만5000명으로 소폭(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시간제 근로는 지난 3월 전년동기 46만4000명에 비해 15.5%나 늘어난 53만6000명을 기록,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청년층에서의 시간제 근로자 증가 속도는 전체 임금근로자(0.1%)보다 눈에 띄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질 악화도 심각했다. 청년층 취업자의 79.7%가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전체 청년 취업자 중 저숙련 서비스직종인 대인서비스에 종사하는 청년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4.4%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월에는 17.1%까지 올랐다.

대인서비스 직종은 기술로 대체 어려운 성격의 신체적 업무 특성을 가진 직종으로 타인을 돌보거나 지원하는 직업군으로 구성된다. 이미용ㆍ예식 및 의료보조, 운송 및 여가, 조리 및 음식서비스직, 청소 및 경비관련 단순노무직 등 저임금 서비스직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같은 대인서비스 직종 증가세는 청년층 저임금 일자리 증가로까지 이어졌다. 대인서비스 직종에서의 청년층 근로자 중 저임금근로자 비중은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중에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있는 근로자 비중은 15.6%로 전년대비 1.9%포인트나 늘었다.

최근 청년층의 구직활동 노력은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은 2009년 1.0%에서 2011년 -0.5%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더니 2012년 -0.5%, 2013년 -3.2%, 2014년 3월 -2.1%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청년층이 불안한 고용형태인 비정규직, 그것도 임금이 낮은 ‘시간제 근로’를 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일자리를 얻고자 하는 청년층에게 우리나라 노동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탓이다.

김복순 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청년층 노동시장에서 다행스럽게 일자리를 얻었다 할지라도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고,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임금 하위일자리가 대부분”이라면서 “청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신규대학졸업자의 높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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