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도요타 '질주'…삼성·현대차 '후진'

입력 2015-04-2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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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로 한국과 일본 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엔저 덕분에 일본 기업의 매출과 주가가 훨훨 나는 동안 한국의 경쟁업체는 뒷걸음을 쳤다.

29일 세계 금융시장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06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매출액(228조4천억원)에 비해 9.7%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에 총이익(Gross Profit·매출액-매출원가)도 90조9천억원에서 77조9천억원으 14.3% 줄었다.

일본 가전업체 소니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소니의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매출액은 7억7천엔으로 1년 전(6억8천만엔)보다 13.2% 늘었다.

이 기간 총이익도 1억4천만엔에서 1억8천만엔으로 28.5% 증가했다.

'소니의 부활'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소니는 2014회계연도에 7년 만에 최고의 영업이익(3천억엔)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 액정에 쓰이는 센서와 플레이스테이션 판매의 증가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주가도 엇갈렸다.

삼성전자의 28일 종가는 136만6천원으로 2012년 마지막 날(152만2천원)과 비교해 10.2% 낮다.

반면 소니의 주가는 같은 기간에 958엔에서 3.9배인 3천691엔으로 올랐다.

자동차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실적은 나란히 4년 전으로 후진했다.

작년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하락한 7조5천500억원, 기아차는 19% 감소한 2조5천7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두 업체의 영업이익은 모두 201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일본 도요타는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지난 2월 도요타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2014회계연도)이 전년보다 17.8% 늘어난 2조7천억엔(약 24조8천9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9.1% 증가)보다 8.7%포인트 높은 수치다.

도요타의 주가는 실적 개선 덕분에 지난 2년간 51% 급등했다. 현대차가 같은 기간에 12.6% 떨어졌다.

철강업계의 라이벌 포스코와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스미토모금속)의 주가도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 2년간 포스코의 주가는 16.6% 내렸지만 신일철주금은 22.7% 올랐다.

한국과 일본의 경쟁사들이 서로 엇갈린 길을 간 것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내각의 경제정책)에 따른 엔저의 영향이 크다.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신조 정권은 다음 해인 2013년 4월에 대규모 금융완화를 뼈대로 한 아베노믹스를 발표했다.

양적완화 정책에 엔저가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일본 기업들은 엔저 현상을 십분 활용해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일본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

문제는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엔저 현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

전날 원·엔 재정환율은 7년 2개월 만에 100엔당 900원선이 무너져 수출 기업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저는 한국 경제에 분명한 위험 요인인데다 국내 경제주체의 경기불안 심리를 자극해 내수경기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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