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변호사 천광청 美 망명, 한국계 '해럴드 고'가 기획

입력 2014-06-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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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中 외교갈등 속 ‘미국 유학’ 묘안 내놔

▲10일(현지시간) 중국 인권변호사 천광청의 미국 망명 해법을 기획한 인물이 한국계 미국인 해럴드 고(고홍주) 전 미국 국무부 법률고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에일대 법대 홈페이지

지난 2012년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 인권변호사 천광청씨의 망명 해법을 기획한 인물이 한국계 미국인 해럴드 고(고홍주) 전 미국 국무부 법률고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출간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에는 2012년 4월 25일 당시 중국 벽지를 여행하던 고 고문이 셰릴 밀스 국무장관 비서실장으로부터 천광청 문제로 베이징으로 긴급히 와달라는 호출 명령을 받았다는 내용이 실렸다.

미ㆍ중 전략ㆍ경제대화를 불과 일주일 앞둔 클린턴 장관은 천광청의 신병처리를 둘러싼 외교적 문제를 잡음 없이 풀어낼 ‘묘안’이 필요해 평소 신임해온 예일대 법대 학장 출신의 고 고문에게 SOS를 보냈다.

미ㆍ중 전략ㆍ경제대화를 앞둔 시점에서 고 고문은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면서도 중국 인권운동의 상징으로 부상한 천광청의 인도주의적 요구를 수용하는 절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천광청을 베이징에서 떨어진 법대에서 2년 정도 공부하도록 한 뒤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으로 중국 양국 모두 난처한 국면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당시 고 고문은 중국 상하이 캠퍼스를 신설하려던 뉴욕대의 교수진 및 행정직 인사들과 친분이 있었고 하루 만에 대학 측으로부터 펠로십을 받았다.

이에 따라 빌 번스 국무부 부장관과 추이텐카이 외교부 부부장간에 담판이 이뤄졌고 고 고문의 절충안이 채택됐으나 천광청이 갑자기 뜻을 바꾸며 상황이 꼬였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5월 4일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담판 끝에 애초 중국 내 체류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안이 채택됐다.

회고록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처음부터 이번 사건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같았으나 지금은 그것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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