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성공과 추락 그리고 재기한 스타… 파란만장 스타 성공기 [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입력 2014-02-21 10:35 수정 2014-02-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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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데뷔 개그시트콤 오가며 스타덤…2001년 다이어트 거짓말로 연예계 퇴출5년 만에 복귀…‘안녕하세요’ ‘맘마미아’ ‘택시’ 꿰차며 남자 스타 독식 예능계서 독보적 위치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김구라, 이휘재…. 방송예능계는 남자 예능스타 독점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 MBC, SBS 방송연예대상이라는 타이틀로 시상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방송 3사에서 여자 예능인이 MBC 연예대상(2001년)을 거머쥔 것은 박경림이 유일하다. 10년 넘게 남자 예능스타들에 의해 예능계가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남자 예능 스타 못지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눈길을 끄는 여자 예능 스타가 있다. 바로 이영자(47)다.

이영자는 KBS ‘안녕하세요’와 ‘맘마미아’에서 메인 MC로 맹활약하며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이영자의 존재감은 ‘안녕하세요’의 최고 MC 신동엽과 최정상의 입담꾼 컬투에 전혀 밀리지 않는, 아니 오히려 진행을 선도하는 데에서 잘 드러난다. 아직까지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자 MC는 남자 MC의 보조 역할에 머물지만 이영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남자 MC를 능가하는 카리스마와 프로그램 장악력을 보이고 있다.

이영자 성공의 가장 큰 원천은 바로 여자 MC로서의 뛰어난 능력과 카리스마다. 그리고 또한 성공한 뒤 몰락의 시기도 겪었지만 절망에 굴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과 문제 해결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또 다른 성공의 의미가 있다.

이영자는 지난 1991년 MBC 코미디 프로그램 ‘청춘 행진곡’을 통해 개그우먼으로 입문한 뒤 예능 프로그램, 시트콤, 개그 프로그램, 드라마,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뛰어난 희극 연기력과 진행 실력 그리고 특유의 카리스마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웃으면 복이와요’ ‘기쁜 우리 토요일’ ‘토요일 전원출발’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 ‘영자야 울지마라’ 등 개그 프로그램과 시트콤, 드라마, 영화에선 표정과 대사, 애드립에 이르기까지 능수능란한 팔색조 코믹 연기력을 과시하며 시청자와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그의 외모를 소재로 한 코믹 연기에서부터 의외성과 반전을 기막히게 연출하는 희극연기, 큰 액션이 동반되는 과장의 웃음연기에 이르기까지 이영자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영자가 연예계에 데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전유성은 “이영자는 개그나 코믹연기가 탁월하다. 천부적 재능과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이다”고 찬사한 바 있다.

이영자의 성공과 존재감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MC로서도 구축됐다. ‘안녕하세요’ ‘맘마미아’에서 잘 드러나듯 이영자는 대중과 시청자를 휘어잡는 그녀만의 카리스마와 탄탄한 멘트 그리고 프로그램 장악력과 위기대처능력, 능수능란한 개인기에 이르기까지 MC로서 뛰어난 자질과 실력으로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영자는 남자 예능 스타가 독식하고 있는 예능계 판도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자 MC를 능가하는 실력으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민우회는 미디어 보고서를 통해 “여자 MC는 남자 MC의 보조적 위치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영자는 주체적 MC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을 정도다.

1991년 데뷔해 뛰어난 자질과 실력, 카리스마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며 오랫동안 예능 스타로 군림했던 이영자는 한 사건으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바로 다이어트와 관련한 거짓말로 인해 연예계에서 퇴출된 것이다. 2001년 3월 운동으로만 살을 뺐다고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다이어트 과정에서 지방흡입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이영자의 말과 달리 실제 수술을 받은 사실이 한 의사에 의해 폭로된 것이다. 대중과 언론의 비난이 쏟아졌고 방송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극단적 상황이면 연예인의 생명이 끝난다.

하지만 이영자는 위기에 굴복하지 않았다. 5년여의 방송활동 중단 끝에 2006년 방송복귀를 했으나 시청자의 비난이 계속 쏟아졌고 눈길을 끌지 못했다. 이영자는 방송 대신 뮤지컬과 연극 등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과 개인기를 진화시키는 한편 대중과의 소통도 시도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사죄했다.

오랜 공백 끝에 KBS ‘안녕하세요’ ‘맘마미아’, tvN ‘택시’ 등을 통해 특유의 빼어난 개인기와 프로그램 장악력, 카리스마 등을 발휘하며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그야말로 바닥으로 추락한 이영자가 오랜 고통과 노력 끝에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제는 ‘맘마미아’ 방송에서 “거짓말을 하면 또 방송에 못 나온다”고 힘든 시기의 사건을 웃음의 소재로 소화할 만큼 여유가 생겼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절망을 이겨내고 다시 성공신화를 썼다는 데 이영자의 성공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사실 강호동씨와 같은 테이블에 있었는데 내게 이야기하더라. 첫 녹화 때 스튜디오의 탁한 공기를 느끼면서 정말 좋았다고 얘기하는데 나도 사실 방송국에 들어와서 드레스 입고 돌아다니는 게 얼마나 좋은지, 여러분이 웃어주는 게 얼마나 좋은지 알았다. 과거엔 사람들이 내가 뚱뚱해서 웃는 게 싫었다. 나는 머리로 웃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몸으로 웃기는 게 더 편하더라. 나도 해냈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 세상은 그래도 따뜻하다.” 이영자의 2012 KBS연예대상 최우수상의 눈물의 수상 소감이다.

연예계는 무명이나 신인에서 스타로 부상하기도 어렵지만 추락해서 다시 재기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이영자는 위기를 노력과 실력으로 극복하며 다시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성공한 예능스타로 우뚝 섰다. 그의 성공이 더욱 값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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