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보다 못한 금...인플레 여파에 넉달 연속 하락

입력 2022-07-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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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 가격, 7월 4% 넘게 떨어져
2020년 11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 향해
UBS, 내년 6월까지 온스당 1650달러 전망
연준 금리 인상 여파에 달러 강세 악재로 작용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 미 조폐국 창고에 쌓여있는 금괴들.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 미 조폐국 창고에 쌓여있는 금괴들. 뉴욕/AP뉴시스
수십 년 만의 최악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의 대명사인 금이 맥을 못 추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4.4% 하락한 온스당 1727.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말까지 하락세가 유지된다면 금값은 월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최장기 내림세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현물가격도 올해 들어 5.5% 하락했다. 지난 20일에는 장중 온스당 1700.20달러까지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이처럼 금값이 하락하는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있다. 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해 헤지수단으로서의 금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는데 달러 강세로 미국 이외 투자자들에게 훨씬 비싸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금값 하락세가 더 가팔라졌다고 WSJ은 지적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 추이. 단위 온스당 달러. 22일(현지시간) 종가 1727.40달러. 출처 마켓워치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 추이. 단위 온스당 달러. 22일(현지시간) 종가 1727.40달러. 출처 마켓워치
금 관련 금융상품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9일에 마감한 주의 선물·옵션 거래에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 하락에 관련한 베팅이 상승 베팅보다 더 많았다. 금 채굴회사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에크 금광주 상장지수펀드(ETF)는 7월에만 7.2% 떨어졌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금광회사 배릭골드와 뉴몬트는 각각 13%, 14%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4.7%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금 선물 가격이 내년 6월까지 온스당 165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제시했던 전망치 온스당 1700달러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전망대로라면 금값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기록한 3월 고점 대비 15%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SVB프라이빗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섀넌 사코시아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있지만, 여전히 달러는 강한 상태”라면서 “이는 연말까지 금값의 의미 있는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내려간다면 금값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금이 그래도 주식이나 채권보다 안정적이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변동성 대비 차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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