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의 그늘] MCMㆍ루이까또즈…매스티지 브랜드의 몰락

입력 2021-06-24 05:00 수정 2021-06-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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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6-2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소비 양극화 현상에 매스티지 브랜드의 몰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매스티지(Masstige)는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합성어로 품질은 명품에 준하지만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대중적인 명품을 일컫는다. 명품을 구입하기 부담스럽지만 고품질을 원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까지 인기를 누렸던 것이 바로 매스티지 브랜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고가와 저가로 시장이 양분되자 가운데 낀 매스티지 브랜드들은 직격탄을 맞아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거나 매출이 반토막난 브랜드가 줄을 잇고 있다.

한때 ‘준명품’이라 불리던 매스티지 브랜드들의 실적이 일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3일 이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대표적인 매스티지 브랜드를 보유한 5개사의 최근 4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5개사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또 조사 대상 기업 중 4개사는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유일하게 흑자를 거둔 ‘MCM’의 성주디앤디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의 3분의 1 수준인 108억1766만원에 머물렀다.

잡화 기업보다 의류 기업의 적자 폭이 더 컸다. '인디안' 브랜드로 대표되는 세정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세정은 지난해 2017년 대비 40% 가량 줄어든 2963억223만 원이라는 매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적자는 2018년 1085억4842만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회복세지만 지난해에도 적자(407억5693만 원)는 면치 못했다.

2019년까지 선전하던 형지도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형지는 2017년 5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000억 원 방어에도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3000억원대 매출에 겨우 턱걸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2019년까지 이어온 흑자도 지난해 249억 원대의 적자로 돌아섰다.

계열사 등의 매출을 포함해 1조 클럽에 나란히 가입했던 세정과 형지가 소비 양극화로 나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루이까또즈 파리 매장 (태진인터내셔날)
▲루이까또즈 파리 매장 (태진인터내셔날)
매스티지 잡화 삼총사로 불리는 MCM,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도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MCM의 성주디앤디는 한때 5000억 브랜드 반열에 오르며 시장을 호령했지만 지난해에는 3000억대 매출에 그쳤다.

루이까또즈의 태진인터내셔날과 메트로시티의 엠티콜렉션은 실적 부진이 더 심각하다. 양사는 2017년만 해도 1000억대 브랜드였으나 지난해 태진인터내셔날과 엠티콜렉션의 매출은 각각 618억9516만 원, 615억6404만 원이다. 태진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적자전환했고 엠티콜렉션은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들의 몰락이 소비양극화가 주원인이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과도한 할인행사가 결국 브랜드 가치를 훼손해 추락에 가속도를 붙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이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가격방어력이 높은 점도 작용한다”라며 “저가와 고가 사이에 끼어 경쟁하면서 잦은 할인행사를 열 경우 소비자들에게 매스티지가 아닌 저가라는 인식이 뿌리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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