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편의점, 맥도날드·KFC 최대 라이벌로 부상

입력 2020-01-13 13:07 수정 2020-01-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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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햄버거·치킨 등 다양한 제품 판매…‘식당화’ 힘입어 편의점 성장세 유지

▲미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와와 편의점.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미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와와 편의점.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배가 너무 고프다. 주유소에서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을 정도야”

1983년 나온 미국 유명 코미디 영화 ‘내셔널 램푼스 휴가’(National Lampoon’s Vacation)에서 나온 농담이다. 30여 년 전만 해도 우스갯소리에 불과했던 이 일이 최근 미국에서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와와’(Wawa), ‘퀵트립’(QuikTrip) 등 미국의 주유소 편의점들이 식사 세트, 샐러드, 키토 스낵, 콤부차나 에스프레소 등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분석했다.

편의점 체인들이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신개념 ‘레스토랑’으로 변신하면서 기존 패스트푸드점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 편의점 체인은 레스토랑 출신의 경영진을 고용하는가 하면, 매장 내 주방에서 제공하는 스낵과 준비된 음식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로 주유소 편의점 쉬츠(Sheetz)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이뤄지는 주문에 맞춰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판매한다. 에스프레소 바까지 갖춘 쉬츠의 최대 경쟁사는 이제 편의점이 아닌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다. 쉬츠는 맞춤형 샌드위치와 함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주유소를 갖춘 대형 편의점 ‘퀵트립’(QuikTrip) 역시 계란, 우유뿐만 아니라 햄버거, 후라이드 치킨까지 팔고 있다. 또 다른 편의점 체인 와와(Wawa)도 최근 커스텀 샐러드, 아티산 샌드위치, 유기농 커피 등을 판매 메뉴에 추가했다. 미국 중서부 최대 편의점업체인 케이시제너럴스토어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피자 체인점 중 하나가 됐다.

▲사진출처 AP연합뉴스
▲사진출처 AP연합뉴스

이들 편의점이 식당화한 배경에는 미국인의 식습관 및 생활방식의 변화가 있다. 한 끼 식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보다는 가게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평균 4분 미만인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퀵트립의 리더십 개발 전문가(leadership development specialist)인 칼 릭은 “사람들은 예전처럼 밤에 한 끼를 꼬박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러한 ‘편의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쉬츠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트래비스 쉬츠는 “우리의 식음료 사업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며 “이들은 주유소에서 먹는 것을 훨씬 더 쉽게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쇼핑의 발전으로 다른 소매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편의점은 나홀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전미편의점협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편의점 매장 수는 28% 증가했다. 또 지난 10년간 편의점 매장 매출은 약 30%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밥그릇을 뺏길 위기에 처한 기존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이 반격에 나섰다. 맥도날드, 던킨도너츠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아침 식사와 커피 메뉴를 강화했다. 더 좋은 커피를 제공, 오전 중 편의점으로 향하는 고개들의 발길을 되찾아오겠다는 전략이다. 케빈 오잔 맥도날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침, 커피, 스낵을 찾는 것은 하루 중 일부”라고 말했다. 이들 메뉴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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