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미 보복 개시...다음 시나리오는?

입력 2020-01-08 14:47 수정 2020-01-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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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라크 내에 있는 핵심 미군 기지 두 곳을 기습 공격하면서 두 나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란의 향후 대미 보복 시나리오에 세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란 정부는 7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 군부 최고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데 대한 보복과 관련해 13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7일 열린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서 “살해된 형제의 보복은 한 가지 작전으로 끝나지 않는다”면서 “미국에 보복하는 시나리오 13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약한 수단으로도 미국인들에게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샴커니는 또 “이라크에 있는 모든 미군 기지를 감시하고 있고, 장비 등 병력 수준을 다 파악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동에서 즉시 나가지 않으면 그들의 시체가 중동을 뒤덮게 될 것이다”라고 위협했다.

시나리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샴커니와 이란 혁명수비대의 발언을 고려하면 미국 본토·우방국·해상·영공 등 전방위에 걸친 공격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이라크 내 미군 공군 기지 공격 이후 낸 성명에서 미국의 우방국을 겨냥했다. 이들은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는 미 우방국의 영토는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면서 “만약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군의 공격에 가담하면 UAE는 경제와 관광 산업에 작별을 고해야 하며, 두바이가 우리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하이파를 미사일로 공격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원하는 무장정파인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 공격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이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기지가 있는 제3국도 우리 미사일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예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반격에 나서면 우리는 미국 내에서 대응한다”고 경고했다. 또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해협을 항행하는 선박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 이란은 미국 및 서방국가와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나포 및 공격을 감행해왔다.

하늘길도 안심할 수 없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란이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하자마자 “전 세계 미국 민간항공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미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사들에 이란과 이라크, 오만만(灣)과 페르시아만 영해 상공 운항 금지령을 내렸다.

또 이란이 최고의 해킹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이버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에도 컴퓨터를 해킹해 먹통을 만든 전례가 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월가의 대표 은행들을 공격해 고객들의 계좌 접근을 막았다.

▲이란 국회의원들이 7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국회의사당에서 미군과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이란 국회의원들이 7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국회의사당에서 미군과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이란 내에서는 미국에 대한 보복을 절차적으로 정당화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이란 의회는 이날 미군 전체와 미 국방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미국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란의 미국 공격은 이란을 위협하는 테러조직에 대응한 ‘대테러 작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어서다.

이란 의회의 헌법수호위원회도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테러행위’에 맞서 비례적인 군사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 의회는 특히 사상 처음으로 ‘긴급 3단계’ 회의를 소집했다. 3단계는 이란 의회가 임시회의를 열 수 있는 안건 가운데 가장 시급성과 중요도가 높은 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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