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피해자 찾아 또 사죄…노태우 장남 '노재헌'은 누구?

입력 2019-12-06 14:05 수정 2019-12-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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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3) 씨가 아버지를 대신해 5·18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재헌 씨의 광주 방문은 지난 8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지 3개월여 만이다.

6일 오월어머니집 등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씨는 전날 오후 2시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 일행 서너 명과 함께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재헌 씨 일행은 사전에 연락도 없이 방문한 터라 당시 오월어머니집에 머물로 있던 정현애 이사장 등 오월어머니집 관계자 2명과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다.

이 자리에서 노 씨는 "5·18 당시 광주시민과 유가족이 겪었을 아픔에 공감한다"라며 "아버지께서 직접 광주의 비극에 대해 유감을 표현해야 하는데, 병석에 계셔서 여의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대신해 '뭐라도 하고 싶다'라는 심정으로 찾아왔다"라며 "광주의 아픔이 치유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노 씨는 오월단체 관계자와 비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선 "아버지가 평소 '역사의 과오는 바로잡고 가야 한다'라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했었다"라며 "그 뜻을 가족들이 공감하고 있어 장남으로서 광주에 용서를 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신군부의 일원이었던 아버지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라며 "현대사를 공부하면서 5·18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갖는 의미와 큰 뜻을 이해하게 됐다. 광주 정신을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재헌 씨는 지난 8월 23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묘지를 찾아 묘지관리소 관계자의 안내로 1시간 정도 오월 영령들을 참배했다.

재헌 씨는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신군부 측 인사가 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하고 '5·18 정신을 새기겠다'라는 표현까지 쓴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노재헌 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로, 조지워싱턴대 법학대전문대를 졸업했다. 누나는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이며, 매형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오랜 투병 생활로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현재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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