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서 잡은 연어, 36시간 만에 한국인 식탁에"…핀에어 첨단 '쿨카고'

입력 2019-10-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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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 갖춰…사무실서 모든 화물 업무 처리

(사진제공=핀에어)
(사진제공=핀에어)

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국영항공사 핀에어의 화물터미널 '쿨 카고'(Cool Nordic Cargo). 유카 글라데르 핀에어 쿨카고 운영본부장은 "대서양에서 갓 잡은 연어를 한국인 식탁까지 올리는 데 36시간이면 충분하다"며 "핀에어는 최상의 상태로 가장 빠르게 전 세계로 배송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방문한 쿨카고의 수산물 창고에는 '레로이'(LEROY), '오로라'(aurora) 등 노르웨이 수산물 브랜드 로고가 붙은 연어 상자가 가득했다. 내부에 들어서자 한기가 느껴졌다. 특수 화물은 온도에 오차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민감하게 관리한다. 쿨카고는 의약품과 각종 원료 등 섬세한 관리가 요구되는 화물도 다룬다. 그래서인지 모든 창고의 입구에는 온도가 적힌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다.

▲이날 방문한 쿨 카고의 수산물 창고에는 레로이(LEROY), 오로라(aurora) 등 노르웨이 수산물 브랜드 로고가 붙은 연어 상자가 가득했다. (김종용 기자(deep@))
▲이날 방문한 쿨 카고의 수산물 창고에는 레로이(LEROY), 오로라(aurora) 등 노르웨이 수산물 브랜드 로고가 붙은 연어 상자가 가득했다. (김종용 기자(deep@))

대서양서 잡은 연어가 쿨카고로 오기까지 최대 15시간이 소요된다. 이후 쿨카고의 중앙 통제소인 '쿨 컨트롤 센터'(CCC)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유통 경로를 계산한다. 이를 통해 연어를 화물기에 싣는 데 최대 11시간이 걸린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인천공항까지 비행시간은 9시간으로 대서양 연어가 한국까지 오는데 하루하고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는 셈이다.

쿨카고에 적재된 상자들 사이로 지게차가 부지런히 돌아나디고 있다. 항공기에서 내린 화물은 쿨카고 내부로 들어와 곧바로 처리하거나 간이 창고에 보관된다. CCC에서 출하 시기를 분석하는 등 최적화를 통해 어느 곳에 보관하는 게 좋을지 결정한다. 화물 처리 방식은 대부분 자동화돼 있다. 글라데르 본부장은 "전부 자동화가 가능하지만 사람의 업무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CCC는 사물 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 '카고 아이(Cargo Eye)'로 드라이빙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화물의 현재 위치와 이동 경로, 도착 예정 시간 등을 확인한다. (김종용 기자(deep@))
▲CCC는 사물 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 '카고 아이(Cargo Eye)'로 드라이빙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화물의 현재 위치와 이동 경로, 도착 예정 시간 등을 확인한다. (김종용 기자(deep@))

CCC는 사물인터넷(loT) 모니터링 시스템 '카고아이'(Cargo Eye)로 드라이빙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화물의 현재 위치와 이동 경로, 도착 예정 시간 등을 확인한다. 글로벌 통신기업인 에릭슨,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 스위스 항공화물 운송기업 판알피나와 데이터 공유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들은 협업을 통해 데이처리의 효율성과 속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핀에어 쿨카고의 모든 과정은 사무실에서 이뤄진다. 이날 방문한 CCC 사무실에는 33개의 모니터가 정면에 설치돼 있었다. 직원들은 모니터링을 하며 항공기의 운항 경로를 시작으로 각 창고별 화물의 출고 일자, 배치, 도착 예정 시간, 운송 중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핀에어는 환경보호에도 신경쓰고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기부해 환경보호 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핀에어는 계약을 할 때도 종이를 최대한 줄일 정도로 없애는 추세"라며 "이티켓을 활성화하는 등 효과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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