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5G 아직도 속도 타령? 콘텐츠에 집중할 때

입력 2019-08-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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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근 중기IT부 기자

또 속도 논란이다. 5G 상용화 초창기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5G 상용화 4개월에 접어든 시점에서 전국망과 함께 다양한 5G 콘텐츠 확장에 열을 올려야 하는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2년 전 LTE 때 서로 물고 뜯던 사업자들이 연상됐다. 5G 상용화가 되면서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하지만 점유율 싸움이 불가피한 시장 구조상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불필요한 신경전이 재현되고 있다.

지난 12일 해외 컨설팅 회사 IHS마킷 루트메트릭스는 5G 네트워크의 성능을 분석한 ‘5G 퍼스트 룩(First Look)’ 보고서를 배포하고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른 5G 속도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과 KT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IHS마킷 루트메트릭스가 4월 주력 5G폰인 갤럭시S10으로 조사한 뒤 조사 결과 판매를 위해 이통 3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응이 없자 이번에는 점유율 20% 수준인 LG V50으로 단말기를 바꿔 재측정했다는 것. 특정 업체의 입맛에 맞게 재조사했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다.

이번 속도 논란은 LTE 때와 판박이다. 루트메트릭스는 2016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LTE 속도를 측정해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이통사들은 루트메트릭스의 조사 방식이 과기정통부가 하는 방법과 비교했을 때 너무 허술하다고 반격했다. 과기부가 매년 진행하는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최소 5개월 이상 전국 단위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지지만 IHS 루트메트릭스의 조사 기간은 총 9일로 턱없이 짧고 조사 횟수도 객관성 확보를 위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는 6월에도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V50 씽큐 단말로 5G 속도를 자체 측정한 결과 자사가 가장 빨랐다는 내용의 비교 광고를 공개했다가 경쟁사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최근 갤럭시노트10 5G 모델이 출시되면서 본격적 5G 후반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5G 전국 마케팅 전략 ‘5G 클러스터’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5G 콘텐츠 경쟁을 예고했다. KT도 5G와 액티비티를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우겠다면서 이른바 ‘5G 액티비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공신력이 떨어지는 컨설팅 업체의 조사 결과에 힘 빼지 말고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5G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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