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에 PC용 메모리 품귀현상...가격 상승세

입력 2019-08-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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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공급 감소 우려에 도쿄서 메모리 가격 1개월 만에 10~20% 올라

▲전자제품 매장이 밀집해 있는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거리 전경. 출처 게티이미지
▲전자제품 매장이 밀집해 있는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거리 전경.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과 일본 간 갈등에 PC용 메모리 부품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의 대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을 계기로 메모리 핵심 부품인 D램의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도쿄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인 DDR4형 8기가바이트 제품은 현재 2매 1세트 가격이 8000~9000엔(약 9만~10만 원)으로 1개월 만에 10~20% 뛰었다.

이 제품이 오른 주원인은 바로 D램 가격 상승에 있다. D램 표준 제품 스팟(수시계약) 가격이 최근 한 달 간 약 20% 상승했다. 일본 정부가 대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D램 공급이 끊길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연출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게임용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반도체(GPU)를 잇따라 출시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메모리 부품 수요가 커진 것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메모리 부품은 데이터 처리를 위해 PC에 내장돼 있다. 특히 고화질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메모리 부품을 추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일 충돌이 E-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도스파라 아키하바라 본점에서는 7월 중순 이후 처리 성능이 높은 모델을 중심으로 메모리 부품 품절이 계속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매장 관계자는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며 “일부 업체는 1인당 판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 업체 BCN의 모리 에이지 애널리스트는 “가뜩이나 게임용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한국 수출 규제 여파가 닥쳤다”며 “이에 메모리 부품 품귀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이 D램의 대일본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현종 2차장은 전날 교통방송(TBS) 라디오에 출연해 “일본도 많은 부품을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우리는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72.4%에 달한다. D램 공급이 2개월간 중단되면 세계적으로 2억3000만 대에 이르는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이런 지배력을 우리의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발언은 한일의 외교적 갈등이 무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한국의 강경한 자세가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유안타증권의 이재윤 애널리스트는 “많은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부터 스마트폰과 PC, 서버 용도로 D램을 수입하고 있다”며 “이들이 위험을 덜고자 재고를 비축하거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서 제품을 조달하려 하면서 D램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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