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에 중국 실리콘밸리 선전 경제도 휘청

입력 2019-06-10 14:55 수정 2019-06-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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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전 ‘용의 머리’ 화웨이 공격…선전 GDP에서 화웨이 비중 10% 이상 추정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기술 패권 전쟁을 벌이면서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인 광둥성 선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추가 인상과 거래 금지 등 제재로 중국 메이저 수출업체들과 IT 기업들의 본사가 밀집한 선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는 물론 알리바바그룹과 더불어 중국 양대 IT 산맥 중 하나인 텐센트홀딩스와 화웨이 경쟁사 ZTE,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 등도 선전에 거점을 두고 있다. 한 마디로 중국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기업들이 선전에 몰려 있는 것이다. 이에 현지에서는 중국이 아니라 ‘선전과 미국의 무역 전쟁’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떠돌고 있다.

선전은 중국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도시다. 홍콩과 붙어있는 가난한 어촌마을에서 불과 40년 만에 1200만 명 이상 인구를 자랑하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또 선전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기술 부문은 3분의 1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G2 무역 분쟁이 기술 패권 전쟁으로 확전된 현 상황에서 선전 경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화웨이가 미국 부품과 기술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전 세계 5G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전 정부 정책 연구원은 “특히 화웨이가 핵심”이라며 “화웨이는 선전 공급망의 최상층에 있는 가장 중요한 회사로 산업의 중심에 있다. 화웨이는 선전이라는 용의 머리와 같다”고 강조했다.

선전 통계국이 지난 2016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1430억 위안(약 24조3629억 원)으로, 선전 GDP의 7%를 차지했다. ZTE와 텐센트,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과 전기자동차업체 비야디(BYD) 등 나머지 20대 기업이 선전 GDP에 공헌한 것과 비슷한 규모를 화웨이가 창출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사안이 민감해 선전 당국은 2016년 이후 해당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선전 경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9.5% 증가한 1070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화웨이와 그 계열사는 선전의 가장 큰 고용주이기도 하다. 선전 본사에만 약 8만 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인근 둥관시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 인력도 3000명에 달한다.

선전에 있는 다른 기술업체들도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최근 중국산 드론이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미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는 사실상 DJI를 겨냥한 것이다. DJI는 미국과 중국에서 드론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선전을 둘러싼 ‘주강삼각주’ 경제권 전체가 미국의 행보에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선전의 이웃도시들은 모두 선전 수출시장을 지원하는 3조 위안 생태계의 일부다.

이어폰 제조업체 크레이지베이비의 앨런 장 설립자는 “선전 인근에는 둥관과 후이저우, 중산 등 많은 위성도시가 있다”며 “이들은 원재료부터 컴퓨터 부품까지 거의 모든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완벽한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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