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사무장병원 신고유도법’ ‘특사경’…갈 길 먼 보험사기 방지책

입력 2019-03-18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내부 고발하자니 사실상 공범… 특사경 출범, 과잉수사 우려도

최근 급증하는 보험 사기 대부분은 장기손해보험을 활용한 의료 사기에 집중돼 있다. 특히 사무장 병원은 공적보험인 국민건강보험은 물론 보험사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악화의 주범이다. 금융당국이나 보험사 보험사기 조사팀이 사무장 병원을 모두 적발하긴 불가능하다. 이에 자진 신고를 유도하는 법안과 건강보험관리공단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도입 등이 논의 중이다.

사무장 병원 근절을 위해선 의료계 내부 고발이 유일한 해법이다. 하지만 현행법상 신고자도 같이 처벌받기 때문에 내부 고발 건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사무장 병원임을 모르고 일을 시작한 일부 의사는 신고를 하고 싶어도 의사면허를 취소당할 수 있어 신고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자진 신고자 감면제’를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자발적으로 신고한 사무장 병원 소속 의료인의 면허 취소와 형사 처벌을 면제하는 조항을 새로 담고 있다. 또 병원 개설시 소속 시와 도 의사회를 거치도록 해 무분별한 사무장 병원 설립을 저지하도록 했다.

법안 자체 평가는 긍정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검토의견에서 “(신고자의) 면허가 취소되거나 벌칙에 처할 상황에서 면허증을 대여한 의료인의 자진 신고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자진 신고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해 사무장 병원 적발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취지는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치과의사·간호조무사협회도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의료계 특사경 출범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 사법당국이 사무장 병원을 단속하는 데 한계를 보이자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부터 특사경 운영을 시작했다. 또 건강보험공단 특사경 권한 부여와 관련해 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복지부에 이어 건강보험공단이 특사경을 운영하면 사무장 병원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건강보험공단이 특사경 권한을 갖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와 역할이 중첩되고, 경찰과 공조하는 수준에서도 영향력이 충분하므로 특사경 출범은 과하다는 의견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사무장 병원과 정상적인 의료법인을 구분하기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라며 “공단이 특사경을 출범시키는 것은 (사무장 병원 적발을 위해) 편한 수단을 찾는 것뿐이다. 경찰과 수사 공조 강화 등 방법론을 조금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무장 병원으로 오인되어 병원이 파산하는 예도 발생하고 있고, 정상 의료기관에 대해 특사경이 과잉 수사에 나서 의료계가 반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사무장 병원 근절을 위한 입안 시 공청회를 비롯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이 중요할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로 주목…'지역사랑상품권', 인기 비결은? [이슈크래커]
  • '2024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놀이공원·페스티벌·박물관 이벤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하이브는 BTS 이용 증단하라"…단체 행동 나선 뿔난 아미 [포토로그]
  • "'밈코인 양성소'면 어때?" 잘나가는 솔라나 생태계…대중성·인프라 모두 잡는다 [블록렌즈]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80%...“내신 비중↑, 정시 합격선 변동 생길수도”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278,000
    • +0.54%
    • 이더리움
    • 4,428,000
    • +0.34%
    • 비트코인 캐시
    • 658,000
    • +0.53%
    • 리플
    • 747
    • -0.93%
    • 솔라나
    • 206,500
    • -0.19%
    • 에이다
    • 649
    • -1.96%
    • 이오스
    • 1,161
    • +0%
    • 트론
    • 171
    • -1.72%
    • 스텔라루멘
    • 157
    • -0.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550
    • -0.7%
    • 체인링크
    • 20,330
    • -0.15%
    • 샌드박스
    • 639
    • +0.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