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20년된 자회사 첫 유증 참여 배경은?

입력 2019-02-2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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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설립 20년된 자회사의 첫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최대주주로서 자금조달 대부분을 책임지는데,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해당 자회사의 최근 이력이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은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의 유상증자에 참여, 25일 자금 납입을 앞두고 있다. 앞서 자이에스앤디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지분 85.61%를 보유한 최대주주 GS건설이 428억500만 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자금은 2대주주인 GS네오텍이 책임진다.

자이에스엔디는 2000년 8월에 설립된 회사로, 주택관리업을 비롯해 홈네트워크 설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설립 당시에도 최대주주는 구 LG건설로, 유상증자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부터 사업이 확장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해산된 또 다른 계열사 엔씨타스의 용역업무를 도맡은 데 이어 7월엔 전자경비 및 미화사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신규 법인 앤캅스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기업은 해산된 엔씨타스다. GS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제재 방침을 밝힌 지난해, 자회사 GS ITM을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엔씨타스 역시 해산했다.

엔씨타스는 허윤홍 GS건설 부사장(29.30%)을 비롯해 오너 일가의 지분으로만 이뤄진 계열사로, GS계열의 파르나스 호텔을 비롯한 건축물 유지 관리가 주 수익원이었다. 내부거래 매출은 2017년 기준 26.4%다. 공정위는 당시 일감 몰아주기 제재 기준과 관련해 총수일가 지분을 20%로 일원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표하며 제재 강화를 밝힌 바 있다.

엔씨타스가 해산되면서 해당 용역 업무는 자이에스앤디로 이관됐다.

별도로 회사 지분을 취득하는 등의 움직임은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자이에스앤디는 파르나스타워와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전기기사 및 방재기사 등을 채용·관리하며 사실상 용역업무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총수일가의 개인회사가 주목을 받으면서, 이를 청산하고 관련 업무를 대행하게 된 계열사를 키워주는 식의 경영 체계가 자리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GS건설은 현재 허창수 GS그룹 회장(지분율 9.40%)을 비롯해 허진수 GS칼텍스 회장(4.96%), 허정수 GS네오텍 회장(3.80%) 등 총수 일가가 지분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엔씨타스 때와 달리 건설사를 거친 간접 지배구조로 재편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선 벗어났지만 자이에스앤디에 대한 지배력은 유지되는 구조인 셈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해 공정위가 지정한 GS그룹 소속 계열사 중 사익편취 규제대상은 총 14개사지만 규정이 강화될 경우 최소 29사로, 전체 계열사의 40.8%가 대상이 된다”며 “GS그룹처럼 총수일가의 수가 많아 경영권 승계 이슈까지 겹쳐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배구조 관련 다양한 이벤트(합병, 분할 등)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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