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82년생 김지영' 열풍…출간 두 달 만에 5만부 넘어

입력 2019-02-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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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한국 소설 인기…19일 조남주 씨 토크콘서트

▲소설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 표지 갈무리.(지쿠마쇼보)
▲소설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 표지 갈무리.(지쿠마쇼보)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출간된 지 두 달여 만에 6만 부 가까이 팔리는 등 한국 소설이 약세를 보였던 일본 출판 시장에서 이례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의 일본어판 출판사 지쿠마쇼보(筑摩書房)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5만7000부 이상 팔리며 5쇄까지 나왔다. 도쿄 시내 주요 서점 문예서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간 직후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해 12월 초 출간된 일본어판 '82년생 김지영'은 이틀 만에 2쇄, 나흘 만에 3쇄에 돌입했다. 이에 힘입어 지쿠마쇼보는 수천 부 수준이던 증쇄 부수를 만 부 이상으로 대폭 올렸다.

출판사는 지난달 초 "매진이 속출해 불편을 끼친 데 대해 독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구입을 원하는 분은 서점에서 예약해 달라"고 트위터에 알리기도 했다.

일본 서점가도 주목했다. 일본 문화전문 웹진 'CINRA.NET'은 트위터에서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매진된 서점이 속출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내에서 '82년생 김지영'의 인기는 이례적이다. 그간 '엄마를 부탁해' 등 한국에서 '밀리언셀러'에 올랐던 소설이 일본에서도 번역 출간된 바 있지만, 현지에서 한국 소설의 입지는 매우 좁았다.

'82년생 김지영'이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미투운동' 등 페미니즘의 흐름이 있었던 것으로 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초 "미투 운동에 합류해 더 큰 사회현상을 낳은 책"이라고 했다.

한류 영향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앞서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이 책을 읽었다고 언급하고, 소녀시대의 수영이 이 책을 읽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아왔던 불평등한 대우가 생각났다"고 댓글을 단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아마존재팬에 올라온 독자 리뷰나 소셜미디어의 반응은 뜨겁다. 독자들은 "여성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 "여성의 삶은 어디에서나 똑같다"는 반응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한국이 부럽다"는 댓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일본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출판사는 조남주 씨를 19일 직접 초청해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 가와카미 미에코 씨와 대담하는 토크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한편 2016년 출간 이래 100만 부 넘게 팔린 '82년생 김지영'은 현재 16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대만에선 전자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판은 세계적인 출판 그룹 사이먼앤드슈스터에서, 프랑스판은 마거릿 애트우드 등 여성 작가 소설을 출판해 온 로베르라퐁의 임프린트 닐(NiL)에서 책을 낸다. 한국에서는 현재 영화로까지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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