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소난골 악몽’… 결국 헐값 매각?

입력 2016-09-28 10:03 수정 2016-09-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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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저유가 여파 앙골라 IMF 구제금융 신청 등 위기… 정성립 사장, 드릴십 인도 협상 직접 나섰지만 결국 빈손… 잔금 1조 회수 불투명… 금융당국 “30~40% 할인 고려”

대우조선해양의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 지연 사태가 결국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영 정상화의 최대 변수인 소난골의 생사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13년 10월에 수주계약을 체결한 소난골 프로젝트는 대우조선의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킨 장본인이다.

28일 조선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23일 두바이로 떠나 앙골라에서 온 소난골 고위 관계자와 드릴십 인도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이달 30일로 예정됐던 드릴십 인도에는 실패했다. 정 사장은 지난 8월 앙골라에서 협상을 벌여 9월 말까지 드릴십을 인도하기로 소낭골 측과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대우조선은 또다시 ‘앙골라 리스크’에 휩싸였다. 대우조선은 3년 전 소난골 드릴십 2기를 12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 중 20%에 해당하는 2억5000만 달러는 2013년 계약 당시 선수금으로 수령했다. 남은 9억9000만 달러는 인도할 때 받기로 하는 헤비테일로 계약했다. 헤비테일이란 인도 시에 전체 계약금의 70~80%를 지급받는 방식의 계약을 말한다. 발주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조선사는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앞서 대우조선을 비롯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잔금 9억9000만 달러를 수령하기 위해 소난골과 특수목적법인(SPC)까지 만들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앙골라가 글로벌 저유가 지속으로 4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위기에 빠지자, 잔금에서 7억7000만 달러만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2억2000만 달러는 특수목적법인 지분으로 취득해 추후 배당 등을 통해 상환받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계획마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매출 규모가 5조 원대로 떨어질 상황에 대비해 설비와 인력, 인건비를 추가 감축하는 컨틴전시 플랜을 만들어놓은 상태다.

문제는 1조1000억 원 규모가 묶인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가 끝내 불발될 경우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소난골 드릴십 인도가 불발될 경우 30~40%의 할인율을 적용한 헐값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난골 인도가 무산될 경우 다른 오일 메이저 등에 매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 국제유가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최악의 경우 고철로 전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 사장은 임직원에 “(소난골) 자금 확보에 실패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 전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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