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미국 금리 오른다”…미국 기업들, 회사채 발행 러시

입력 2015-11-09 08:56 수정 2015-11-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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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지금까지 8150억 달러 발행·사상 최대치 경신…고용지표 호조에 연내 금리인상 힘 받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기록적인 수준을 달성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미국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8150억 달러(약 931조원)로, 한 해가 다 가기도 전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의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전 최대 기록은 지난해의 7460억 달러다.

회사채 발행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는 이른바 ‘점보딜(jumbo-deals)’이 지난해의 네 배 수준인 1320억 달러에 달하는 등 대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열중했다. 이 가운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유나이티드헬스 등이 포함됐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해지면서 기업들은 초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고자 회사채 발행에 박차를 가했다. 아울러 올해 인수·합병(M&A)이 활발했던 것도 미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 열기에 불을 지폈다고 FT는 전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에 의한 경쟁사 사브밀러 합병, 델의 EMC 인수, 비자카드의 유럽 자회사 비자유럽 인수 같은 대형 M&A 자금조달은 모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은 수주간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오는 12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9년 만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라면 금리가 오르기 전 기업들이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지난 6일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10월 고용보고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12월 금리 인상 관측에 한층 힘을 실었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27만1000명 증가해 월가 전망인 18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5.1%에서 5.0%로 낮아지며 지난 2008년 4월 이후 7년 반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지난 2009년 7월 이후 6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고용보고서가 나온 후 미국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0%로 점쳤다. 이는 한 주 전의 50%, 지난달의 36%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12월 금리인상 관측에 힘을 보탰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강한 임금 상승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가상승률 2% 달성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적어도 완전고용이라는 한 목표에는 도달한 것 같다”며 “연준이 금리를 좀 더 일찍 올리면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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