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텃밭 렌털시장, 눈독 들이는 대기업

입력 2015-04-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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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장 규모 16조9000억 전망… 유통 시너지 노린 롯데·현대백화점 진출

중소ㆍ중견기업들의 텃밭이었던 국내 렌털시장이 올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에 이어 최근엔 현대백화점그룹이 렌털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생활가전 중소ㆍ중견기업들의 텃밭이었던 렌털시장의 판도에도 향후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소비재 렌털시장 규모는 2011년 12조2000억원에서 내년 기준 16조9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렌털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분야는 내년 기준 5조5000억원까지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많은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생활가전제품을 취급하는 국내 렌털시장은 코웨이,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등 중견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코웨이는 1만여명의 서비스영업사원 ‘코디’를 강점으로 굳건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청호나이스는 얼음정수기, 동양매직은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들을 수시로 출시하며 렌털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중소기업 바디프랜드도 안마의자 렌털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내세우며 렌털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중소ㆍ중견기업 위주의 렌털시장에서 최근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거대 자본을 무기로 한 유통 대기업들이 속속 렌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렌털케어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4일 계열사 현대홈쇼핑에 600억원을 출자해 현대렌탈케어 법인의 신규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표는 김화웅 현대리바트 사장이 겸임토록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이 같이 렌털시장에 뛰어든 것은 기존 유통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뛰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홈쇼핑을 통해 정수기, 안마의자 등 렌털제품들이 많이 판매되는 만큼, 연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후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 입점, 온라인 채널 판매 등으로 영업망을 확장시키기도 용이하다.

지난달 롯데그룹이 KT렌탈을 1조200억원에 인수한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차량 렌털사업 인수로 기존 롯데그룹의 호텔, 면세점 등 관광사업을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KT렌탈은 정수기, 사무기기 렌털사업도 진행해왔던 만큼, 향후 이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잇따른 유통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중소ㆍ중견기업 위주의 렌털업계는 복잡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렌털시장의 우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기존에 쌓아왔던 시장에서의 강점으로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반반이다. 일부에선 생활가전 렌털시장은 대부분 방문판매 방식인 만큼, 대기업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코웨이가 오랜 기간 렌털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같이, 방문판매조직은 쉽게 구축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과거 LG전자도 렌털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시장을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대기업들의 최근 진출도 크게 압박감을 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LG전자 사례와는 달리, 홈쇼핑을 끼고 진출한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엔 다양한 연계 방식들이 있어 쉽게 전망하기 힘들다”며 “1위인 코웨이 정도는 경쟁이 가능하겠지만 이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들의 경우엔 렌털시장에서 쉽게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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