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무슨 일이③] 신동주 ‘그룹 회장’ 표기 논란 일자, 롯데 "단순 착오" 정정공시… 석연치 않은 이유는

입력 2015-01-08 14:27 수정 2015-01-08 14: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해 3차례 '그룹 회장' 표기… 보도 나가자 정정 나서

▲롯데알미늄 임원 현황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재선임되지 않은 뒤 같은 해 6월 말 기준으로 작성된 임원현황표에는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그룹 회장’(오른쪽 붉은 원)으로 명시되어 있다.
롯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이 지난해 4월부터 내놓은 각종 보고서상 임원현황표에 일본 롯데홀딩스 신동주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표기한 것에 대해 ‘단순 착오기재’라고 해명했다.

8일 이투데이가'신동주, 韓 롯데 핵심계열사 경영권 장악 시도 정황'이라는 기사를 보도하자, 롯데알미늄은 이날 오후 신동주 부회장의 담당업무를 '자문'으로 수정하고 정정공시를 냈다.

문제가 된 임원현황표는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국내 핵심 계열사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는 정황 중 하나로 꼽힌 문서다.

하지만 임원현황표상 그룹 회장의 직함을 착오로 잘못 기재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우선 오너 체제 아래의 그룹 계열사에서 그룹 회장이라는 직함을 단순 착오로 잘못 표기할 수 있냐는 것. 여기에 신동주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표기한 사례가 3분기 보고서 뿐 아니라, 지난해 1분기 보고서와 반기 보고서 등 3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타난 부분도 일시적인 착오가 아니라는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앞서 일본 롯데그룹 측은 이례적으로 지난 5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동주 부회장을 일본 내 롯데의 이사직과 롯데상사의 대표이사직, 롯데아이스의 이사직에서 해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눈여겨 볼 직함은 일본 롯데상사의 대표이사직이다. 국내 그룹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는 ‘일본L제2투자회사’로 지분율이 34.9%에 이른다. 또 일본L제2투자회사는 일본 롯데상사로부터 분리된 투자부문으로 설립된 회사다.

한마디로 롯데알미늄은 일본 롯데상사의 지배를 받는 회사인 셈이다. 일본 롯데상사의 대표이사의 직함으로 충분히 롯데알미늄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또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특히 신동주 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표기된 시점부터 최근 일본 롯데그룹 등기임원직에서 해임된 시기까지 벌어진 일련의 사안들은 상호 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우선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알미늄 임원현황표에서 그룹 회장으로 표기되기 직전, 한국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롯데알미늄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당시 신격호 회장은 투병에 따른 경영 공백기를 겪고 있었다. 이후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알미늄이 최대주주인 롯데제과의 주식을 두 차례에 걸쳐 매입했다.

공식 문서상 나타난 사실과 시간상 정황, 그리고 일본 롯데그룹 측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롯데알미늄의 지배구조들은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알미늄의 경영권과 지배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그룹이 단순 착오로 신동주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잘못 표기했다는 해명은 이같은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본지 취재과정에서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국내 그룹에서 맡은 보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텔롯데 등 다른 핵심계열사의 임원현황표에서는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국내 그룹 부회장으로 뚜렷하게 명시하고 있어 정면으로 상충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승률 1위 전선株, 올해만 최대 320%↑…“슈퍼사이클 5년 남았다”
  • '하이브'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
  • 의대생 1학기 유급 미적용 검토…대학들 '특혜논란' 시비
  • [금융인사이트] 홍콩 ELS 분조위 결과에 혼란 가중... "그래서 내 배상비율은 얼마라구요?"
  • 옐런 “중국 관세, 미국 인플레에 영향 없다”
  • 15조 뭉칫돈 쏠린 ‘북미 펀드’…수익률도 14% ‘껑충’
  • 깜깜이 형사조정위원 선발…“합의 후 재고소” 등 부작용 우려도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베일 벗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 첫 드라마 도전에 '관심'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438,000
    • +0.96%
    • 이더리움
    • 4,058,000
    • -0.37%
    • 비트코인 캐시
    • 595,500
    • -2.54%
    • 리플
    • 701
    • -1.27%
    • 솔라나
    • 201,300
    • -1.85%
    • 에이다
    • 603
    • -0.99%
    • 이오스
    • 1,060
    • -2.48%
    • 트론
    • 176
    • +0%
    • 스텔라루멘
    • 144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900
    • -2.76%
    • 체인링크
    • 18,200
    • -2.88%
    • 샌드박스
    • 573
    • -1.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