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독 될라" 재계, 비상장·비주력 계열사 재편 속도

입력 2019-03-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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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3-0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주요 그룹들이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으로 계열사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비상장·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사업을 아예 청산하기도 한다.

지난해 6월 김상조 공정거래위워장이 재벌그룹 총수일가의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라고 공개 경고한 후, 기업들의 계열사 정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달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안 처리 안건이 논의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벌개혁 과제 토론회’에서 “재벌개혁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안 등 공정경제 관련 법안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기업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LG다. LG그룹은 지난해 구광모 회장과 LG 총수 일가가 보유한 판토스 지분 19.9%를 미래에셋대우에 넘겼다.

재계 관계자는 “강화되는 ‘20% 룰’에 저촉되지 않지만 ‘꼼수’ 논란을 우려해 사전 정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말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인 서브원도 매각했다.

또 LG는 지난달 연료전지 자회사인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한 데 이어, 수처리 관련 회사인 하이엔텍과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이엔텍과 엘지히타치워트솔루션의 LG그룹 내부 매출 비중은 각각 50%와 80%다. 직접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아 계열사 지원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SK그룹 역시 지주사 SK㈜ 가 최근 SK해운 매각에 이어 SK인포섹을 SK텔레콤으로 넘기는 등 사업 재편에 적극적이다. SK 자회사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는 SK해운, SK인포섹, SK임업, SK D&D 등이다.

SK D&D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 D&D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넘겨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SK임업 역시 SK인포섹과 같은 방식으로 지분 정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GS그룹은 오너 일가 지분율이 80%에 달하는 GS ITM을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SI 계열사인 GS ITM는 내부거래 비중도 70%가 넘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으로 거론돼 왔다.

또 GS 계열사 승산은 윤활유와 폴리프로필렌(PP) 운송사업을 지난해 매각했다. 승산은 지분 전량이 오너일가 소유이며, 내부거래비율이 높다.

이 밖에 한화그룹은 올 초 김승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태경화성(화학제품 유통사) 청산을 완료했다.

향후 삼성과 현대차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삼성의 경우,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웰스토리와 호텔신라의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용 부회장이 SI업체 삼성SDS 지분을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현대오토에버를 이달 말 상장시킬 예정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 회사 지분 19.46%를 갖고 있는데, 규제 대상인 20%에 육박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정 부회장은 상장 후 구주매출 방식으로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나온다.

또 이노션의 경우, 비계열사 광고주 확대를 통한 내부거래 축소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향후 자회사를 만들 때마다 규제를 신경 써야 하고 또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잠정적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것 자체가 기업활동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작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기업의 인수·합병(M&A) 건수는 702건으로 2007년(857건)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사업재편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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