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빅3, “올해 車시장 더 암울하다” 잿빛 경고

입력 2019-02-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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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작년 신차 판매 8년 만에 처음으로 900만 대 밑돌아…무역전쟁·중국 경기둔화 악영향 지속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의 한 GM 하청업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영스타운/AP뉴시스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의 한 GM 하청업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영스타운/AP뉴시스
글로벌 대형 자동차업체들이 올해 자동차시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독일 다임러 등 자동차 빅3가 6일(현지시간) 일제히 중국의 경기둔화와 소비자 취향 변화 등으로 올해 시장 상황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5대 중 1대를 이들 빅3가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3사 모두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보고한 것은 물론 올해 전망도 비관적으로 제시했다.

포드와 폭스바겐 등 다른 자동차 대기업도 지난해 말 중국 사업 침체 등 비슷한 경고를 제시한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이날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주가가 1.55%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 늘어난 384억 달러(약 43조 원)로 애널리스트 전망치 365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순익은 2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51억 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글로벌 신차 판매 대수는 2017년 대비 12.7% 감소한 838만 대에 그쳤다. 신차 판매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끝에 8년 만에 900만 대를 밑돌았다.

▲GM 글로벌 신차 판매 추이. 단위 만 대. 2018년 838만 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GM 글로벌 신차 판매 추이. 단위 만 대. 2018년 838만 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발표한 북미 공장 5개 폐쇄와 15% 인원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고수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산하에 둔 다임러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8% 줄어든 76억 유로(약 9조696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 급감했다. 또 도요타는 올해 3월 마감하는 2018 회계연도 전체 순익 전망치를 전년보다 25% 감소한 1조8700억 엔(약 19조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2조3000억 엔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업체들이 올해 희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는 것이다. 디비야 수르야데바라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며 “계속되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지난해 10억 달러 손실을 입혔으며 올해 추가로 10억 달러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오는 5월 물러나는 디터 제체 다임러 CEO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 등 신기술 투자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고자 폭 넓은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수년간의 견실한 성장이 끝나고 나서 급격한 위축세로 접어들었다. 각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많은 업체가 기존 베스트셀러였던 디젤 차량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자 공장을 줄여나가고 있다.

또 자동차 시장이 주기적인 하강세에 접어든 가운데 업계는 자율주행차량과 전기차 등에 대규모로 투자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도 자동차 관련주를 멀리하고 있다. 뉴욕증시 다우존스자동차&부품지수는 최근 1년간 약 17% 하락했으며 MSCI유럽자동차&부품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18%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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