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의 힘’…대만, 인도 제치고 세계 5위 증시 부상

입력 2026-05-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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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4.95조달러…인도 4.92조달러 넘어서
TSMC, 자취안지수 42% 비중
올해 주가상승률 49% 달해

▲대만 신주과학단지에서 TSMC 로고가 보인다. (신주(대만)/AP연합뉴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서 TSMC 로고가 보인다. (신주(대만)/AP연합뉴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대만 증시가 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 규모로 올라섰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주가 급등이 시장 전체를 끌어올렸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만 증시 시가총액은 4조9500억달러(약 7459조 원)로 집계됐다. 인도 증시 시총은 4조9200억달러를 기록해 대만은 미국·중국·일본·홍콩에 이어 세계 5위 증시로 올라섰다.

이번 순위 변화의 핵심은 TSMC다. TSMC는 대만 벤치마크 자취안지수에서 비중이 약 42%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TSMC 주가는 올 들어서만 49% 급등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격화하면서 첨단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영향이다.

블룸버그는 “대만 증시 급등은 AI 산업에 대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강한 낙관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특히 AI 반도체와 서버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과 대만 같은 제조 중심 국가들이 글로벌 기술주 랠리의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랴오이핑 펀드매니저는 “대만 증시의 약진은 AI 투자 사이클 중심에 있는 기술 하드웨어 산업 집중도를 반영한다”며 “기술 하드웨어 노출이 제한된 시장은 한국과 대만 같은 시장에 점점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도 TSMC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대만 금융감독당국은 지난달 자국 주식형 펀드가 특정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기존 순자산의 10%에서 최대 25%까지 확대했다. 대만 증시 전체 시총에서 비중이 10%를 넘는 기업만 적용 대상인데 현재 기준 이를 충족하는 기업은 사실상 TSMC뿐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 같은 규제 변경으로 대만 증시에 60억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인도 증시는 올해 들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기업 실적 성장 둔화, AI 인프라 투자와 직접 연결된 기업 부족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루피화 약세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인도 증시에서 약 240억달러를 순매도했다. AI 투자 수혜가 큰 한국과 대만 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8% 하락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내 인도 비중도 지난해 19% 수준에서 현재 약 12%로 감소했다.

한국 증시 시총 순위는 올 들어 프랑스와 영국, 캐나다를 뛰어넘으면서 현재 인도의 바로 뒤를 이어 세계 7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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