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개방적 자세’ 이주열 총재 올들어 금융협의회·경제동향간담회 전무

입력 2018-06-1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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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주기 매월에서 분기로, 분기에서 반기 또는 상황 따라..동질적 사고·발전지체 자초

“중앙은행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겠습니다. 바깥으로부터의 건전한 비판이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개방적 자세를 갖추는 것이 이 시점에서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차 강조합니다만 우리는 동질적 사고에 따른 발전지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합니다.”

4월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 취임사에서 했던 말이다. 이 총재는 또 기회 있을 때마다 소통(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해왔다. 그렇다면 이런 말들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

(한국은행, 이투데이 집계)
(한국은행, 이투데이 집계)
15일 한은과 이투데이 집계에 따르면 한은이 주최하고 총재가 참석하는 대표적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인 금융협의회와 경제동향간담회는 올 들어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금융협의회는 시중은행장이, 경제동향간담회는 경제연구원(소)장 혹은 경제단체 임원 및 대학교수가 참석한다. 모두 2002년 처음 시작해 전임 김중수 총재 당시까지만 해도 매월 열리다시피 했다.

반면 이 총재가 처음 취임한 2014년 4월1일 이후 개최횟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금융협의회는 2015년부터, 경제동향간담회는 지난해부터 사실상 분기에 한번 개최로 줄었다.

올 들어 1분기(1~3월)에는 총재 퇴임을 앞뒀었고, 또 연임 결정에 따른 청문회 준비를 이유로 열리지 않았다.

다만 한은은 이들 간담회의 횟수를 더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금융협의회 개최 횟수를 올해부터 연 2회로 바꿀 예정이다. 이미 총재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올 상반기 열리지 않았던 것은 총재 연임 문제가 있었고 시중은행들이 여러 문제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은행장들을 모실 분위기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단 9월경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경제동향간담회를 연간 몇 회 개최한다는 식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열 계획이다. 예를 들어 창립기념행사나 기자들과의 간담회,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월별로 이벤트가 있을 때는 피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올 상반기는 총재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고, 5월초엔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등 총재 일정과 엇갈려 개최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창립기념행사를 비롯해 한은이 밝힌 총재 일정은 새롭게 추가된 게 아니다. 사실상 이런저런 빌미로 대외 전문가들과 소통을 줄이겠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그렇잖아도 이 총재 취임 후 전임 김 총재가 신설했던 업계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 비은행 금융기관 CEO 협의회, 비은행 금융협회장 협의회, 투자은행 전문가와의 간담회를 모두 폐지한 바 있다.

언론 등 노출을 꺼리는 총재 개인의 성향 차이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총재 스스로 개방적 자세가 없는 것은 아닌지, 동질적 사고에 따른 발전지체에 빠진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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