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안전자산, 수상한 움직임 보여…2분기 불확실성 더욱 커지나

입력 2018-03-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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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약세·일본 엔화 강세 등 희비 엇갈려…연준 등 중앙은행 정책이 영향 미쳐

▲미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30일(현지시간) 2.74%. 출처 CNBC
▲미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30일(현지시간) 2.74%. 출처 CNBC
글로벌 금융시장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반적으로 피난처 역할을 하는 금과 미국 국채,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가치는 최근 오르고 있다. 그러나 금(金)과 스위스 프랑화, 미국 국채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특히 위험자산의 대표 격인 증시가 최근 부진한 가운데 안전자산도 엇갈리는 성적을 보이면서 2분기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지난 1월 26일 고점 이후 지금까지 9.4% 하락해 조정 장세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부진하면 안전자산인 미국채 가격이 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올 들어서 미국채 가격도 주가와 같이 동반 하락해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의 2.4%대에서 오른 것이다. 10년물 금리가 3%를 찍은 것은 2013년이 마지막이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반면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서 1월 26일 이후 2.2% 올라 올해 가장 각광을 받은 통화 중 하나가 됐다. 외환 중에서도 엔화와 더불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화는 올 들어 지금까지 2.5% 하락해 대조됐다.

안전자산 대표주자인 금은 올해 1.8% 떨어졌다.

이렇게 안전자산 사이에서도 추세가 다르게 나타나고 일부 자산은 증시와 동반 하락하면서 투자자들과 전문가 사이에서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새드 하이더 하이더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는 “많은 투자자가 위험을 피하려 하는 가운데 정상적인 상관관계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 올해 상승률 추이. 단위 %. 파란색: 엔화/ 녹색: 프랑화.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 올해 상승률 추이. 단위 %. 파란색: 엔화/ 녹색: 프랑화.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펼쳤던 과거의 장기 경기부양 기조에 금융시장이 미지의 영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징조라고 WSJ는 풀이했다.

BOJ는 아직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ECB는 양적완화 종료 등 긴축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현재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준의 긴축에 그동안 시장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던 변동성이 돌아오고 차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아직 기업 실적에 대해 투자자들은 낙관하고 있으나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은 미미한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하는 글로벌 무역전쟁 리스크도 존재한다. 한 마디로 투자자들이 그동안 중앙은행의 느슨한 통화정책에 적응된 상태였는데 변화가 일어나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스탠톤 선라이즈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가장 뜨거운 질문은 ‘안전한 피난처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말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그동안 연준에 적응돼 있었으며 저가 매수 전략도 유효했다”며 “그러나 연준은 금리를 계속 올리려 하고 증시는 고평가됐다. 시장 저점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BOJ가 경기부양과 인플레이션 회복을 위해 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려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를 촉진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투자자들이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이용해 엔화를 빌려 다른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엔화 수요가 커지면서 다른 안전통화인 스위스 프랑화에는 매도세가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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