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차 당대회] ‘시진핑 2기 대관식’ 개막…중국 현대사 새 장 열린다

입력 2017-10-18 08:24 수정 2017-10-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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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정치ㆍ경제 자신감 알릴 것”…黨章 개정ㆍ상무위원 교체ㆍ왕치산 유임 등에 초점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가 18일(현지시간) 개막한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는 중국에서 정치와 경제,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행사로 중국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주요 외신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사실상 집권 2기를 넘어 그 이상의 권력을 유지하는 ‘장기집권 대관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당대회에서 당 헌법 성격의 ‘당장(黨章)’ 개정과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교체 등 많은 결정이 이뤄진다. 당대회는 시 주석이 집권 1기 5년간의 성과를 발표하는 정부 업무보고와 함께 막이 오르며 24일 당장 개정안 처리를 끝으로 폐막한다. 그 다음 날에는 19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가 열려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을 포함해 25인의 정치국 위원 면면(面面)이 공개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어떤 결정이 이뤄지든 시진핑이 권력을 확고하게 장악할 것은 분명하며 그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 이어 중국 현대사에 새 장을 짜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시광 칭화대학 교수는 “마오쩌둥은 외국 침략자들을 무찔렀으며 덩샤오핑은 굶주림을 끝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정치와 경제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얘기하고 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약진”이라고 강조했다.

당장에 시 주석의 국정운영 방침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이 들어갈 것임은 분명하다. 지난주 폐막한 19차 당대회 준비 성격의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에서는 치국이정 이론이 포함된 당장 수정안이 채택됐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이런 치국이정이 ‘시진핑 사상’이나 ‘시진핑 이념’으로 명기되면 시 주석이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된다고 풀이했다.

1982년 폐지됐던 ‘당 주석(黨 主席)’ 제도가 35년 만에 부활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 주석이 부활하면 시진핑은 집권 2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도 대거 교체된다. 현재 7명의 상무위원 중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5명이 ‘7상8하(七上八下)’ 원칙 적용을 받는다. 그 중 시진핑의 최측근으로 반부패 운동 사령탑이었던 왕치산 당 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69세 나이에도 유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들은 왕치산이 은퇴하지 않는다면 시 주석이 장기집권에 확실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왕치산의 운명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FT는 왕치산이 상무위원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리커창을 대신해 총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부패 철퇴를 휘둘러온 왕치산에 대한 당내 거부감이 강해 그가 19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상무위원 수가 현재 7명에서 5명으로 줄어 시진핑으로 권력이 더욱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19차 당대회에서는 시 주석의 후계자 후보인 6세대 지도자들의 윤곽도 나오게 된다. 중국은 그동안 집권 2기를 시작하는 당대회에서 50대의 젊은 후계자들을 상무위원으로 올려 후계구도를 잡았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시 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 충칭 시 당서기가 당 정치국원을 뛰어넘어 2단계 승진해 상무위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진핑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측근으로 꼽히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도 상무위원 승격이 유력하다. 런민대학의 스인훙 국제관계학 교수는 “누가 차기 상무위원이 될지 추측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며 “어차피 시진핑의 사람이 모두 상무위원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시진핑만이 가장 중요하고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당대회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비상 근무태세에 들어갔다. 베이징 시내 주유소에서는 방화사태를 막고자 셀프 주유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폭죽을 포함해 각종 폭발성 재료 판매도 중단됐다. 관공서와 주요 상업시설 주위를 경찰이 둘러싸고 일일이 트럭 등 대형 차량을 검문검색하고 있다. 당대회를 앞두고 대기오염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베이징 인근 및 허베이성의 제철공장과 시멘트 공장 등 400곳 이상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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