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개막] 트럼프, 문 대통령도 마라라고 초대할까

입력 2017-05-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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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당분간 문재인 정부의 향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양국 정상은 대북 문제와 주한 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방침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대북 문제에 대해선 한치의 양보 없이 강경한 입장인 반면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있어선 한미 협력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햇볕정책 등 유화적인 태도를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 측이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문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표명했지만 새 정부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는 이유다.

따라서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는 우선 양국의 협력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화두는 역시 사드다. 트럼프 정권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에 대한 대항 조치로서 사드 배치와 운용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달 초까지 초기 운용이 가능한 단계를 갖췄다. 다만 문 대통령은 졸속 배치를 이유로 사드 배치는 국회 비준 표결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어떤 행보에 나설지 관심을 모은다.

위안부에 관한 한일 합의도 관심사다. 미국은 예전에 한일관계 개선을 양국에 촉구하며 2015년 말 이뤄진 위안부 합의를 지지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미국은 한미일 연대에 균열이 생기는 사태를 내심 우려하는 눈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0일 문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도 “한일 양국이 각각 책임을 갖고 위안부 합의를 이행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문 대통령의 위안부 합의 재협상 가능성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이런 이유를 들어 한미 관계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을 지적한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 판은 “북한을 둘러싼 한미 정책에서의 중대한 차이가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불만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 판은 선거 결과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측근에 의한 일련의 국정 개입 사건으로 흔들린 정계의 혼란에 종지부를 찍고 싶어하는 민의가 반영됐다”고 분석하고, “중국과 일본의 지도자는 트럼프의 별장에 초대받았지만, 한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전화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봤다”며 코리아 패싱에 불만을 가진 한국 국민의 심정을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 판은 문 대통령이 “미국에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나라가 되겠다”고 표명한 점을 언급,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동맹국에 요구하는 트럼프의 정책과 대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 한미 대통령의 조기 회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지 20일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전화해 그동안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며 자신의 플로리다 주 호화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로 초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4월 6~7일 마라라고에서 트럼프와 회동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보다 앞선 2월에 마라라고로 초대돼 인근 골프클럽에서 골프 회동을 가지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중국은 마라라고 회동에서 트럼프로부터 대북 압박에 대한 협력을 강요받는 형태가 됐고, 일본 역시 마라라고 회동에서 보여준 화기애애했던 모습은 별도로, 대미 무역흑자 확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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