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엔고에 비상…영업이익 11조 이상 증발할 듯

입력 2016-05-03 07:53 수정 2016-05-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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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전망 105엔으로 하향 기업 속출…자동차업종 타격 가장 커

가파른 엔고로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달러화당 엔화 가치가 현재의 106엔대를 유지하면 일본 주요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이 총 1조 엔(약 11조원) 이상 증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도요타자동차와 고마쓰 등 일본 주요 수출 기업 25개사의 엔화 환율과 연결 영업이익 전망을 종합해 엔고 영향을 추산했다. 상당수 기업이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 달러화당 엔화 가치를 110엔, 유로화에 대해서는 125엔으로 각각 내다봤다. 이는 여전히 최근 엔화 가치보다 약세로 설정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회계연도 달러·엔 환율 전망이 평균 120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전년 대비 1조1400억 엔의 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106.14엔으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엔화 가치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엔화 환율과 가까운 달러화당 106엔, 유로화당 121엔을 적용하면 1조6300억 엔의 영업이익이 증발하게 된다.

특히 엔고 가속화에 지난주 닌텐도와 세이코엡손, 미쓰비시전자,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 화낙 등이 달러·엔 환율 전망을 105엔으로 낮췄다. 이들 기업 전망을 따르면 엔고가 1조7500억 엔 가까운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이는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 전체의 5% 이상이 증발하게 된다고 신문은 추산했다.

수출 위주인 자동차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당 110엔 전망에서도 7대 자동차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요인은 8000억 엔에 이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가 이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만일 105엔으로 엔화 가치가 오르면 도요타 영업이익은 6000억 엔 감소한다.

수출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마쓰다는 이번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엔고 영향을 포함해 전년보다 25% 감소한 170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쓰다는 엔고가 없다면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품 원재료를 수입하는 소매와 전력 등은 엔고가 호재로 작용한다. 도쿄전력홀딩스는 달러화당 엔화 가치가 1엔 오를 때마다 상반기에 120억 엔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상장기업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자동차 등 제조업이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엔고는 일본 전체 기업에 역풍으로 작용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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