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미국 어닝쇼크…P&G·화이자 등 실적 부진

입력 2015-01-28 08:54 수정 2015-01-28 10: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 11년여 만에 최고치…해외 비중 높은 기업들 ‘울상’

미국의 어닝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달러 강세의 충격에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발표하고 있다. 프록터앤드갬블(P&G)과 화이자, 듀폰 등 해외시장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강달러에 따른 현지통화 가치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올 들어 4% 올랐다. 지난 26일은 1161.42로 200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날 유로ㆍ달러 환율도 1.1098달러로 11년여 만에 최저치(달러 가치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인 P&G는 27일(현지시간) 지난 분기 순이익이 23억7000만 달러, 주당 8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억3000만 달러 순익, 주당 1.18달러에서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1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P&G는 “우리의 178년 역사상 가장 심각한 환율 충격을 받고 있다”며 “오는 6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이 5%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P&G는 이번 회계연도 환차손이 약 1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해외시장이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어닝쇼크에 P&G 주가는 이날 3.5% 급락했다.

제약업체 화이자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화학업체 듀폰 등도 이날 강달러를 이유로 시장 기대를 밑도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

화이자는 올해 매출이 445억~465억 달러로, 지난해의 496억 달러에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는 476억 달러였다. 화이자는 환차손이 2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도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며 올해 매출 전망치를 144억~15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 156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듀폰은 올해 주당 영업이익이 최대 4.20달러로, 전년 대비 4.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전망 4.47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듀폰은 강달러에 따른 순이익 감소분이 주당 60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S&P500지수 종목 가운데 지금까지 11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75%는 시장 전망을 웃돌아 아직까지는 미국경제의 견실한 회복세가 기업 실적을 지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미 환율 직격탄을 맞은 P&G를 비롯해 많은 기업이 강달러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내구재 주문 증가율 추이. 지난해 12월 마이너스(-)3.4%. 출처 블룸버그

미국 내구재 주문이 예상밖 감소세를 기록한 것도 이런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3.4% 감소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시장 전망인 0.3% 증가도 벗어났다.

실적 불안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1.7%, S&P지수가 1.3%, 나스닥이 1.9% 각각 떨어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일릿 카피 때문" 민희진 주장 반박한 하이브 CEO…전사 이메일 돌렸다
  • 임영웅·아이유·손흥민…'억' 소리 나는 스타마케팅의 '명암' [이슈크래커]
  • 중소기업 안 가는 이유요?…"대기업과 월급 2배 차이라서" [데이터클립]
  • 윤보미·라도, 8년 열애 인정…"자세한 내용은 사생활 영역"
  • 단독 ‘70兆’ 잠수함 사업 가시화…캐나다 사절단, K-방산 찾았다
  • 단독 삼성전자 엄대현 법무실 부사장, 이례적 ‘원포인트’ 사장 승진
  • U-23 아시안컵 8강 윤곽…황선홍 vs 신태용 ‘운명의 대결’
  • KIA, 키움 상대로 시즌 첫 20승 고지 밟을까 [프로야구 23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4.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600,000
    • -0.28%
    • 이더리움
    • 4,564,000
    • -1.87%
    • 비트코인 캐시
    • 734,500
    • -0.81%
    • 리플
    • 795
    • +2.71%
    • 솔라나
    • 222,100
    • -0.45%
    • 에이다
    • 736
    • +0.14%
    • 이오스
    • 1,210
    • +0.83%
    • 트론
    • 163
    • +0.62%
    • 스텔라루멘
    • 16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3,100
    • -0.58%
    • 체인링크
    • 22,200
    • -1.77%
    • 샌드박스
    • 697
    • -0.9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