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5인이 뽑은 명배우, 순위는 무의미… 오직 연기로 말한다

입력 2013-05-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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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끊임없는 연구로 배역 파헤쳐… 최민식, 뜨거운 연기… 묵직한 존재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5인의 영화평론가는 연기력 최고 배우 톱5를 가려 달라는 요청에 “무의미하다”, “순위를 매길 수 없다” 등의 답을 했다.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감독이 된 후로 최고 배우 뽑기는 안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을 정도다.

영화평론가가 뽑은 톱5를 순위 없이 받아 종합 순위를 가려냈다. 오동진, 이동진, 하재봉, 심영섭, 윤성은 영화평론가가 답한 최고 연기파 배우로는 하정우(5명), 최민식(5명)이 공동 1위에 선정됐다. 이어 공동 3위에 송강호(4명), 황정민(4명)이 올랐다. 5위는 유일한 여배우로 전도연(3명)이 뽑혔다.

공동 1위를 차지한 하정우는 지난해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배우다. 로맨틱 코미디 ‘러브픽션’에 소심한 찌질남으로 등장했고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는 부산 일대를 장악한 조직폭력배 두목 최형배로 출연하며 극과 극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오동진 평론가는 “(하정우는) 연기가 좋다. 지난해 출연한 작품으로 하정우 대세론까지 만들어냈다”며 “캐릭터 관리를 잘하고 작은 액션임에도 정확한 캐릭터 연기를 한다. 연구를 많이 하는 배우”라고 평했다.

나쁜 놈 전문 배우 최민식에 관해 이동진 평론가는 “박찬욱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최민식은 뜨거운 연기의 일인자”라고 말했다. 심영섭 평론가는 “에너지 가득하고 존재감이 묵직하다”며 “존경받아 마땅하다. 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나이가 들수록 더욱 멋있어지는 배우”라고 평했다.

3위를 차지한 송강호는 지난해와 올해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음에도 여전히 평론가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재봉 평론가는 “‘복수는 나의 것’, ‘박쥐’, ‘하울링’으로 이어지는 작품 등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배역에 딱 맞게 몰입한다는 느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주연일 때 작품을 주도하며 상대 배우의 감정선을 잘 이끈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와의 조화가 탁월하다는 평이다.

황정민은 ‘댄싱퀸’, ‘전설의 주먹’, ‘신세계’ 등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다. 윤성은 평론가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특유의 색깔 있는 연기가 좋다. 털털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시골스러운 캐릭터를 잘 표현한다. 남성적이고 촌스러운 모습도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전도연은 최근 두드러진 작품이 없지만 3명의 평론가가 꼽아 톱5에 드는 기현상을 만들어냈다. 하재봉 평론가는 “상대 배역의 연기까지 끌어올리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 밖에도 ‘도둑들’을 이끈 김윤석, ‘7번방의 선물’로 부성애를 자극한 류승룡, ‘베를린’의 이정재·전지현 등이 한 표씩을 얻었다. 특히 이정재와 전지현을 두고 오동진 평론가는 “올해 가장 많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배우”라며 노력하는 모습에 후한 점수를 줬다.

혹자는 연기가 주관적이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평론가들이 뽑은 톱5에는 여러 배우들이 중복됐다. 최고 배우를 가리기는 힘들어도 이른바 발연기와 명배우는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내놓는 의견이다.

앞서 지난 4월 30일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와 조선일보가 온라인을 통해 2만33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3 한국 영화 지표’에는 관객들이 뽑은 남녀 최고 배우(연기력)가 가려졌다. 남자배우(1위 황정민, 2위 최민식, 3위 하정우, 4위 송강호, 5위 안성기)와 여배우(1위 전도연, 2위 김혜수, 3위 하지원, 4위 김해숙, 5위 문소리) 순위는 대중과 평론가들의 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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