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주춤한 가운데 제2의 ‘셰일 혁명’ 일어나나

입력 2018-04-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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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맥킨지 “중국, 2년 안에 셰일 가스 생산량 현재의 두 배 될 것”…미국 최대 셰일지대 병목현상 직면

▲중국 충칭시 난촨의 셰일 가스 처리장에서 시노펙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난촨/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충칭시 난촨의 셰일 가스 처리장에서 시노펙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난촨/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에 이어 제2의 셰일 혁명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셰일 혁명의 진원지인 미국이 주춤한 가운데 중국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셰일 가스 생산량을 연간 300억㎥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는데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드맨킨지의 양팅윈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추 업체들이 생산 활동을 지금의 두 배로 늘려야 하는데 그것은 물리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도 중국의 셰일 산업이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중국의 셰일 가스 생산량은 90억㎥(1㎥=1ℓ)를 기록했다. 우드맥킨지는 중국의 에너지 대기업들이 자국 맞춤형 시추 방법을 개발해 2020년까지 생산량이 현재의 두 배가량인 연 170억㎥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남부 지역인 쓰촨 분지에서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는 셰일 가스의 시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우드맨킨지에 따르면 중국은 광구 탐사 비용을 2010년과 대비해 40% 줄였고, 상업용 광구 탐사와 관련한 비용은 2014년과 대비해 4분의 1로 줄였다. 우드맥킨지는 중국이 시추 비용을 절감할 여지가 더 많다고 관측했다. 유전 서비스 기업 훙화그룹은 최근 쓰촨 지역에 광구 4곳과 계약을 했는데 시추 비용이 작년과 비교해 20% 떨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드맨킨지의 양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은 중국의 소규모 광구에 적합하고 특유의 지질에 맞는 수력 파쇄 기술을 연구했다”고 분석했다. 수력 파쇄기술은 셰일 분지에서 원유과 가스를 뽑아내는 핵심 기술이다.

다만 중국이 미국의 셰일 생산 규모를 따라잡기에는 환경상 장애물이 많다. 일단 중국은 미국과 달리 셰일 자원 대부분이 파이프라인이 도달하기 힘든 산악 지역에 묻혀 있다. 또 셰일 자원이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깊이 파묻혀 있다. 이는 중국의 업체들이 미국 업체들보다 더 깊이 광구를 파고들어야 해 비용도 더 높아진다는 뜻이다.

셰일 열풍의 본고장인 미국은 작년 한 해 동안 셰일 암석에서 4746억㎥의 천연가스를 생산했다. 중국이 미국을 넘보고 있다고는 하지만 규모로만 보면 그 격차는 아직 크다. 그런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셰일지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가 최근 병목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퍼미안 분지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미국이 이란, 이라크와 원유 생산 경쟁에서 뒤지지 않도록 한 핵심 지역이다.

파이프라인의 용량이 포화한 것이 병목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파이프라인 만으로 물류를 감당하기 어렵자 트럭 등을 통해 원유나 가스를 실어나르게 됐는데 그러면서 다른 지역보다 원유 가격이 올라간 것이다. 이에 중소업체들은 수지가 맞지 않아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인력난과 더불어 셰일유와 가스 생산에 필요한 모래, 물과 장비 등이 부족한 점도 문제다. 시추 조사 기업 프라이머리비전의 메트 존슨 회장은 이미 필요한 장비의 87%가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니어자원공사의 리치 데일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충분한 노동자를 얻는 것, 그리고 그들이 묵은 숙소를 구하는 것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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