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책이라면 이가 갈린다. 나는 그동안 일만 권 장서자, 오천 권 서재 주인, 이런 이름을 스스로 붙인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살았다. 그런데 최근 이사를 하고 보니 말짱 쓸데없는 헛소리라는 걸 뼈에 사무치게,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허리 부러질 만큼 아프게 잘 알았다.
처음 이사를 계획했을 때 내 딴에는 버릴 책과 팔 책을 구분해서 상자에 따로 담아
지난해 12월 퇴임한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시에 자신의 짤막한 소회를 덧붙인 시문집을 출간했다.
19일 불광출판사에서 펴낸 ‘흘반난(吃飯難), 밥 먹기 어렵다’는 최치원, 두보, 이백, 원효, 소동파, 이황, 조식, 측천무후, 임제 등 역사의 굽이에 살다간 사람들이 남긴 글 126편을 담은 시문집이다.
한문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저자는 검찰총장에 오
바둑이 화제다.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다. 2014년에 ‘미생’이라는 웹툰 원작 TV드라마가 크게 히트했다. 바둑이 삶의 전부였던 장그래가 프로기사 입단에 실패한 뒤 직장생활 등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어 지난해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프로기사의 삶을 알게 함으로써 바둑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었다.
또, 지
고산 윤선도(1587~1671)는 일생을 거의 유배지에서 보낸 사람이다. 성균관 유생이던 29세 때 시작된 유배생활은 80세가 돼서야 겨우 끝났다. 시련과 간난의 세월을 그는 ‘어부사시사’를 비롯한 시가를 지으며 이겨냈다. 함남 삼수(三水)에서 귀양살이하던 1661년 74세 때는 ‘눈이 온 뒤 장난으로 짓다’[雪後戲作]라는 오언고시 두 수를 썼다.
두 번
세종은 고기가 아니면 수라를 들지 않을 정도로 육식을 좋아했다. 상왕(태종)이 “주상은 사냥을 좋아하지도 않고 몸도 뚱뚱하시니 건강을 좀 챙겨야 한다”고 걱정했을 정도다. 재위 8년이던 1425년 세종은 두통과 이질에 시달리면서도 명나라 사신단을 맞이했다.
이때 사신단을 수행한 명나라 의원이 세종을 진맥하고, “상부는 성하고 하부는 허한데 이것은 정신적인
올해 제17회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주 런던 로열 페스티벌 홀 공연은 2500석이 매진됐다. 국내에서는 앨범을 사려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고, 내년 2월로 예정된 콘서트가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난 주말 KBS 1TV를 통해 그의 연주를 보는 것은 즐거웠다. 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조성진이
올해 단풍은 예년보다 1주일쯤 빠르다. 색깔도 어느 해보다 더 선명하다. 온 산 가득한 붉은 단풍,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이다. 가장 널리 인용되는 단풍 시는 당(唐)의 시인 두목(杜牧)의 작품이다. “멀리 가을 산 위로 돌길이 비껴 있고/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보이네/해 질 녘 단풍 숲이 좋아 수레를 멈췄더니/서리 맞은 잎이 봄꽃보다 더 붉구나.”
‘팔방미인’ 소동파는 책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 그의 ‘이씨산방장서기(李氏山房藏書記)’를 살펴보자.
“상아, 물소 뿔, 진주, 옥, 이런 진괴한 물건은 사람의 이목은 즐겁게 하지만 쓰기에 적절하지 않다. 금석, 초목, 실, 삼베, 오곡, 육재(六材)는 쓰기에 적절하나 사용하면 닳고 취하면 고갈된다. 사람의 이목을 즐겁게 하면서 쓰기에도 적절하고 써도
소동파(蘇東坡·1037~1101)는 정말 천재다. 시 글씨 그림에 능한 것은 물론 음식 토목건축 의술 선(禪)에도 정통했다. ‘팔방미인 소동파’라는 책 제목 그대로다. 독특한 개성과 유머, 현대적 감각도 놀랍다.
그가 1090년 항주(杭州) 태수로 부임했을 때 서호(西湖)는 혼탁하기 그지없었다. 제방은 무너진 채 잡초가 우거져 있었다. 소동파는 낮에는 제
이연복 셰프가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에서 동파육 요리를 선보였다.
이연복은 2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출연자들에게 대게살볶음, 새우완자탕, 동파육 등 자신의 특기인 중식요리를 선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연복의 설명에 따르면 동파육은 소동파가 개발한 요리로 돼지고기를 활용한 요리다. 이연복은 동파육 레시피에 대해
부부는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 자녀 양육, 농사는 물론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을 비롯한 모든 집안일에 합심협력해야 좋은 가정을 이룰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경전서후(耕前鋤後), ‘남편은 앞에서 밭을 갈고 아내는 뒤에서 김을 맨다’는 말을 생각해 보자.
‘귀거래사’(歸去來辭)로 유명한 도연명(365~427)이 41세 때 팽택현(彭澤縣)의 현령
소동파는 시 ‘춘야’(春夜)에서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맑고 시원하다는 청상(淸爽)이 딱 어울린다. 그런데 너무도 짧다. 짧아서 봄이 가는 게 더 아쉽다.
‘앞산에 꽃이 지누나 봄이 가누나/해마다 저 산에 꽃 피고 지는 일/저 산 일인 줄만 알았더니/그대 보내고 돌아서며/내 일인 줄도 인자는
어린이날에 천진난만(天眞爛漫) 순진무구(純眞無垢)라는 말을 생각한다. 소파 방정환(1899~1931)이 잠자는 어린이를 묘사한 ‘어린이예찬’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어느 곳에 우리가 싫어할 한 가지, 반 가지나 있느냐. (중략) 배고프면 먹을 것을 찾고, 먹어서 부르면 웃고 즐거워한다. 싫으면 찡그리고, 아프면 울고, 거기에 무슨 꾸밈이 있느냐?”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공전(工典) 6조 제1조 산림(山林)은 ‘서북(西北)의 인삼〔蔘〕과 돈피〔貂〕에 대한 세(稅)는 마땅히 너그럽게 해야 하니, 간혹 금령을 범하더라도 관대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는 제목 아래 사복(私腹)을 채우는 세리들을 질타하고 있다.
“산삼을 캐려는 자는 모두 관첩(官帖)을 받고 입산한다. 그들은 산속에 들어가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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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삼국시대(220~280년)에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諸葛亮·184~234)은 서기 227년 위(魏)를 치기 위해 북벌에 나서면서 후주(後主) 유선(劉禪)에게 출사표를 올린다. 선제(先帝) 유비(劉備)의 고명(顧命)을 받들어 불철주야 노심초사해온 제갈량의 충렬이 담긴 명문이다. 출사표를 읽고 울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다.
‘오늘이 秋分(추분). 晝夜(주야)도 半半(반반)에 인제부터는 不得不(부득불) 가을, 逝者(서자) 如是(여시)ㄴ가?’ 1933년 9월 24일 동아일보 ‘횡설수설’의 논평이다. 추분을 춘분으로, 가을을 봄으로 바꾸면 바로 오늘 춘분(春分) 이야기가 된다. 시작과 풍요, 부활의 계절인 봄은 절기(節氣)상 입춘(立春)부터 곡우(穀雨)까지이지만 실제로는 춘분부터다
수상한 봄이라더니 이 봄 심상치 않다. 우선 날씨가 변덕이다. 초여름 날씨를 보이다가 갑자기 눈이 내렸다. 환절기 치고 너무 요란하다. 순서 없이 꽃들 피더니 소문없이 사라졌다. 바람은 또 어떤가. 오전내 얌전하다가 오후만 되면 천방지축으로 날뛴다. 어지럽게 부는 이런 봄바람을 난풍(亂風)이라 한다.
계절이 바뀌니 심리 또한 바뀐다. 특히 입학(入學)과
고전 명작 삼국지가 1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TV 브라운관을 찾아왔다.
KBS는 가오시시(高希希) 감독 내놓은 95부작 '삼국지'를 지난 27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밤 12시35분에 45분간 방영한다.
'삼국지'는 총 제작비 1억 6천만 위안(한화 약 25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크레딧에 이름이 오르는 주요 출연진만 287명에 이르는 거대한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