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밭에 앉아/달 뜨는 거 구경할 생각인데./보름달이 뜰 거야./그렇게 우리는 달 구경을 나서지//달이 떠오르고, 난 그 아름다움에/전율하며 시간과 공간에 대해/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지. 천국을/생각하는 미미한 존재. 그렇게 우리는 앉아서, 나는//달의 완벽한 아름다움이 얼마나 감사한지,/그리고, 오!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생각하고, 한편...
어느 억센 손이 움켜쥐었기에꼬리를 버리고 황급히 달아났나달이 흘리고 간 꼬리 하나서해의 중심에 연착륙했다월미도(月尾島), 초승의 꼬리를 가진 섬서로에게 닿으려는 마음들이 모여드는 곳빛나는 꼬리가 있어 밤은 시들지 않고사람들은 벤치에서 얼마 남지 않은달의 뒤편에 안부를 묻는다썰물로 빠져나갔던 바다가부푼 꼬리를 끌며 돌아올 때면서로를 반사하고...
그들을 바람과 달의 주인 ‘풍월주(風月主)’라 불렀다. 손님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천한 존재 ‘풍월주’. 운루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풍월주인 열은 핏빛 개혁을 하고 있는 여왕 진성의 절대적인 애정을 받지만, 그의 마음은 운루의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사담을 향해 있다. 진성은 열에게 권력과 천하를 약속하며 입궁을 명하지만...